"여사님 평산마을로 꼭 오십시오." "되고파 대통령님의 주민." "주민들은 함께 할 날을 기다립니다." "대통령님 진한 사람 향기가 그리웠습니다." "여사님 평산마을 주민은 기다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쓸 사저를 짓고 있는 경남 양산 하북면 일대에 28일 늦은 오후부터 내걸린 펼침막이다. '달빛환영회 일동' 명의로 내걸린 펼침막에는 "대통령님 경호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대통령님 저희가 울타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김정숙 여사님 보고 싶습니다."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라는 문구도 있었다.
하북면 평산마을 한 주민은 "사저가 실제로 들어오는 평산마을 주민들은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얼마 전부터 대통령님이 이사를 오면 돕는 모임을 만들자고 했다. 펼침막을 내건 달빛환영회 모임에는 평산마을 주민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하북면에 내걸렸던 "지역주민과 소통 없는 사저 건립을 반대한다"는 펼침막과는 다른 분위기다. 당시 '사저 반대 펼침막'은 하북면이장단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의용소방대, 청년연합회 등 17개 단체가 내걸었다.
또 지난 27일에는 양산시 덕계동 내곡마을 주민들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거나 "대통령님 매곡 집으로 오십시오"라는 펼침막을 걸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취임 이전까지 양산시 덕계동 내곡마을 사저에서 살았다. 청와대는 매곡동 사저가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통도사 인근인 양산 하북면 지산리 2630.5㎡(795.6평) 규모 대지를 매입해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 펼침막이 내걸리자 지난 23일 사저 공사가 중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분진이나 소음 등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는지 확실하게 점검하기 위해 잠시 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사저 건립과 관련한 주민 간담회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