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OUT POSCO" (포스코는 나가라)
1일, 한 미얀마 시민이 미얀마 석유가스공사 사무실 앞 담벼락에 '포스코'가 적힌 종이를 붙이고는 세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한국 포스코, 프랑스 토탈, 미국 쉐브론,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사 등에게 미얀마 현지 사업을 중단해달라는 호소였다.
이 1인 시위는 미얀마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페이스북 그룹 '미얀마 투데이(Myanmar Today)'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그가 시위를 통해 사업 중단을 요청한 이유는 이들 기업과의 해외 에너지 사업으로 발생한 수익이 미얀마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자, 군부의 주요 자금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채굴산업 기구인 MEITI는 2018년 기준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진행중인 슈웨 가스전 사업은 1억9400만 달러를, 페트로나스의 예타군 가스전 사업은 2억800만 달러를 미얀마에 벌어다 준 것으로 밝혔다. 또한 토탈은 2019년 기준 미얀마에 2억57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인 시위를 진행한 시민은 미얀마 석유가스공사 사무실 앞 담벼락에 다국적 회사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벽보를 붙이고, '공사 직원들의 출근은 군 세력의 학살을 돕는 것과 같다'면서 시민 불복종 운동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그는 '위 석유가스 회사들에게 군 쿠데타 세력에 세금 납부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송부했음에도 이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들 회사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 열려... 일부 군에 연행되기도
미얀마 각지에서는 세계노동자의 날을 맞아 퍼포먼스와 거리행진 밎 시위도 진행됐다. 이 가운데 축구공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그룹 미얀마 투데이에 올라온 사진들이다. 축구공에 한 남성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고 그 위로 X자가 쳐 있다. 미얀마 쿠데타를 일으킨 핵심 인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다.
이 퍼포먼스는 미얀마의 소도시에서 진행된 것으로, 시민들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얼굴이 붙여진 축구공을 차는 행동으로 군부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퍼포먼스 직후, 주민들은 소수민족 깃발과 연방군 깃발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같은 날 미얀마 만달레이와 양곤 등 대도시 곳곳에서도 반군부 저항 시위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미얀마 군경의 무장진압이 극심했던 만달레이의 행진 집회는 대학생들이 주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군부 지배 하의 교육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군부가 다시 등교할 것을 명령했지만, 독재체재에서 배우는 그 어떠한 교육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외치며 "만달레이는 모든 부정한 것에 계속 저항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곤에서는 2개 구역에서 시위가 진행됐지만, 군경 진압으로 7명의 시민들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시위 참가자들은 "봄 혁명(민주화 운동)을 일으키자"는 구호를 외치며 구금된 정치인의 석방도 함께 요구했다. 하지만 양곤 인세인 지역에서는 군경이 시민들의 거리 행진을 진압하면서, 거리에 있던 시민 7명이 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