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5~6월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강조하며, 상반기 내 13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상반기 목표였던 1200만명 접종보다 목표치를 100만 명 더 늘린 것이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을 통해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하며, 일각의 '백신 절벽' 논란을 불식시켰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접종이 시작되는 5월 14일부터 6월 첫째주까지 723만여 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여기에 코백스 물량 167만 회분까지 합하면 상반기 중 890만 회분의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화이자 백신 역시 500만 회분이 매주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다만 정부는 14일 이전까지는 현재 남아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8만 1천 회분으로 1차접종을 진행한다. 화이자 백신 역시 5월 셋째주까지는 2차 접종에 집중하고, 이후에 다시 1차 접종 예약을 받을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2분기 접종계획을 살펴보면 접종 대상 고령층을 기존 65세~74세에서 60세~74세로 확대해서 총 895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연령층 확대를 하면서 접종 목표 인원 역시 증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청장은 "코로나19의 치명률, 위중증률이 60세 이상에서 높은 점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60세~74세 연령의 894만 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중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이 시행된다. 65세~74세는 5월 27일부터, 60~64세의 경우 6월 7일부터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또한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는 5월 27일,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은 6월 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한편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 19만여 명, 군 장병에 대해서는 6월 중에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정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4일부터 6월 첫째주까지의 공급 일정이 확정이 되었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서 차질없이 5~6월 접종하겠다"라며 "6일부터 예약을 진행하며, 27일부터는 전국 1만3000여개 위탁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와는 달리 12주 간격으로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2차 접종은 3분기에 이뤄진다. 2분기에 1차 접종을 최대한 진행하겠다"라며 1차 접종자 수를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기존의 접종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의 백신 수급 논란과 관련해선 "저희가 1차·2차 접종에 대한 순서나 일정에 대해 사전에 상세하게 알려드리지 못한 점 송구하다"라며 "(앞으로는) 공급 일정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드리고 미리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