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제작 노동자들이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에 동참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로템지회(지회장 김상합)는 6일 오후 마산역 앞에서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와 함께 했다.
4월 27일 부산역에서 출발한 '평화·통일철도'(모형)는 밀양을 거쳐 5일부터 창원 일정을 보내고 있다. 대행진 참가자들은 '철도 모형'을 만들어 밀고 끌고 하면서 임진각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평화를 이야기할 때 환영했다. 그 기대와 기쁨이 이제 좌절과 분노로 바뀌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철도를 잇자고 요구한다. 지난 보수 정권 10년 동안 망가진 남북관계를 세우겠다고 했지만 한-미 관계 속에 무너지고 있다.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은 "남과 북이 소통하는 것의 출발은 길을 잇는 것에 있다. 전쟁과 위협 속에 벗어나 평화의 번영의 세상이 되도록 철도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우선할 것이다. 평화대행진을 함께하는 걸음에 마음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권영길 (사)평화철도 이사장은 "평화운동단체들은 평화대행진을 진행중이다. 부산에서 출발했고,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3·15의거, 4·19혁명의 정신이 이어진 마산에서 평화 외침을 하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권 이사장은 "'오라 남으로, 가자 북으로'라는 외침은 군사정권 때 막혔다. 이번 대행진에 철도와 철도차량 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이 운동에 함께 해 반갑다"고 했다.
이어 "평화는 밥이다.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수송 비용이 반으로 줄어 든다. 남북공동 건설의 촉진제다. 그 길을 열기 위한 평화대행진이다"며 "고속열차를 만드는 철도산업은 국가전략사업이어야 한다. 철도사업은 한반도 공동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변종철 철도노조 부산본부장 등이 함께 했다.
현대로템지회는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에 철도차량 제작 노동자도 함께 나선다"며 "평화의 디딤돌, 남북철도를 연결하라"고 했다.
2018년 4·27일 판문점선언을 설명한 이들은 "그러나 지금,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 이후 그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라고 했다.
현대로템지회는 "현대로템의 기술과 노력으로 만든 KTX에 '이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음'은 이어서 합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주저하고 눈치보지 말고, 평화와 통일의 디딤돌이 될 남북철도 연결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했다.
미국에 대해 이들은 "평화의 훼방꾼 미국은 즉각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며 "미국에 한반도는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낡은 무기를 팔아먹고 미군을 주둔시켜 한반도를 영원히 전쟁의 불씨를 남겨 둔 화약고에 다름없다"고 했다.
현대로템지회는 "현대로템의 모든 노동자는 우리가 만든 철도차량이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고 북한을 넘어 시베리아, 유럽을 통해 경제와 문화적으로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공동체를 만드는 디딤돌이 될 역사적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우리 현대로템이 만든 '장애물개척전차'가 '지뢰'를 걷어내고 'KTX 이음'으로 끊어진 경의선을 복원해 통일의 디딤돌이 될 평화철도가 연결되기를 기원하며 이 큰 흐름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전국 96개 단체로 구성된 평화대행진은 전국을 순회한 뒤 '휴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임진각에 도착한다. 참가자들은 장장 90일 동안 550km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