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극한 대치 속에 '인사청문 정국'이 끝났지만, 뒤끝은 여전하다. 14일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등에서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았던 국민의힘을 향해 짙은 아쉬움을 표시했다.
전날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총리 임명동의안을 사실상 단독처리했다. 국민의힘은 회의장 안에서까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반대 뜻을 밝혔지만, 174석의 거대 여당을 막을 순 없었다. 민주당은 이후 상임위도 잇달아 열어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까지 마무리지었다.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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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상황을 두고 "제1야당(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임명동의안이) 처리돼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 총리는 5선 의원이자 행정안전부장관으로 풍부한 연륜을 갖고 여야 간 열린 자세로 통합적 정치를 구현해온 분"이라며 "어제 총리 전화도 받았는데 야당과 (앞으로 더욱) 적극 대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평판 좋고 능력 있는 분이었지만 (배우자의) '도자기 사건'은 수용 안 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부부는 경제공동체라 상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문회 제도 개선을 요구한 것처럼 "앞으로 청문회 제도를 능력 검증과 개인 부분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야당이 반대하면 다음 정부부터 적용되는 단서를 달겠다"고 했다.
야당과 직접 협상을 진행해온 윤호중 원내대표는 한층 더 단호한 모습이었다. 그는 "(박준영) 후보자의 사퇴 결단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야당이) '한 발 양보했으니 두 발 물러나라'고 대통령의 인사를 정치권 흥정거리로 만든 행태가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부 여당은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어렵게 총리와 장관 임명이 이뤄졌으므로 정부는 코로나 국난 극복과 민생회복에 온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민이 바라는 모습은 김부겸 총리 취임 첫 날부터 야당이 장외투쟁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냐"며 이날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기로 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는 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방미 후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이 있는 서울·부산·제주의 백신 지원을 부탁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지역을 차별해서 백신 공급하자는 황당한 제안에 미국도, 우리 국민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다. 나라망신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