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19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행진 참가자들은 경북 칠곡군을 지나 왜관으로 진입했다. 3일째 내리는 비를 맞는 악조건에서도 행진단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이날 행진은 칠곡군의 작은 시골 마을을 지나는 길이었는데, 행진단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마을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구경하기도 했다. 일부 마을 어르신들은 "남북철도는 연결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남북철도가 정말 연결될 수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 잠시 쉬기 위해 들어간 주유소. 사장님은 행진단을 향해 '엄지 척'을 하며 응원했다. 편의점 사장님도 "고생이 많다"며 행진단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대구 경북 지역의 근현대사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김찬수 대구평통사 대표는 "왜관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인들의 집중 주거지를 지칭하는 명칭이었다. 원래는 왜관 지역의 이름은 '석전'으로 돌밭골이었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의 말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때 경부선이 놓이면서 역 이름을 왜관으로 지어 지금의 지명이 되었다. 일제 강점기때부터 물류의 중심지였던 왜관은 현재 주한미군의 물자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왜관 캠프 캐롤에는 제19지원사령부가 관리하는 주한미군의 장비와 물자가 모여 있는 곳이다. 즉 왜관은 한반도 수탈과 침탈의 역사가 고스란히 현존하는 곳이다."
행진단은 남북철도연결을 시작으로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왜관이 아닌 '돌밭골'이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기를 바랐다.
이날은 대구, 광주, 서울에서 온 평통사 회원들과 평화철도, 대구노동과학사회연구소 회원들이 행진에 참여했는데 광주에서 온 참가자는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참여하면서 오늘 정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저도 남북평화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겠다. 평화 통일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