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당 지도부가 변경됐다고 당이 곧바로 쇄신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의 진정한 주인인 당원들이 당 지도부 구성 등에 있어 사실상 소외돼 있거나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돼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통상 당 지도부 인선은 당대표의 고유 권한임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문제제기한 것이다. 지난 24일 김주영 의원을 노동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것을 끝으로 송영길 대표 체제 당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돼가는 상황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더해 "지방의회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 역시 권리당원의 의견을 제대로 묻지 않고 있는 점도 개선할 방향"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기득권이 특권이 되고 특정 세력의 조직으로 운영되지 않으려면 당원과 권리당원의 건강하고 다양한 의견이 당 운영에 반영돼야 한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면 문자폭탄보다 나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당내 창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라며 "당의 주인인 당원들 목소리가 당 의사결정에 중요하게 반영돼야 진정으로 당을 쇄신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원외지역의 경우 당원과 권리당원의 목소리를 모아서 당에 전달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라고 짚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1일에도 송영길 대표 앞에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약속을 지금 당장 지켜야 한다"라고 공개발언을 하는 등 긴장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관련 기사 :
중진간담회도 최고위도 쓴소리, "검찰·언론개혁 말바꾸기 안돼" http://omn.kr/1tbnv ).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주장하는 등 강경 목소리로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수석 최고위원이 된 김 최고위원이 '민생 우선' 기조의 송영길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 내 잡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 향후 대선에서의 중요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