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산컨젠기) 폐업 철회를 위해 일본에서 활동을 벌여온 시민이 체포·구금된 가운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일본측에 '석방 탄원서'를 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1명이 참여한 '한국산연 폐업 중단을 위해 한국과 일본 시민 연대를 이끈 오자와 다카시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일본 사이타마 지방검찰청,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외무성, 후생노동성과 일본 산켄전기(주)에 발송했다고 30일 밝혔다.
오자와 다카시 사무국장은 일본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을 이끌어 왔고, 지난 10일 일본 산켄전기 앞에서 출근선전전을 하다가 체포되어 현재까지 구금돼 있다.
오자와 다카시 사무국장은 2016년부터 일본 기업의 상생경영문화 강화와 한국 노동자 보호를 위해 노동자와 시민연대체를 구성하는 데 함께 해왔고, 산켄전기의 한국산연 폐업 통보에 맞서 매주 집회와 선전전 등을 벌여왔다.
국회의원들은 탄원서를 통해 "오자와 다카시 사무국장은 그동안 한일 노동자들의 연대로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분으로 알고 있다"라며 "일본정부와 사법부가 정의로운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은 "오자와 다카시 사무국장의 활동이 귀중한 평화와 인권운동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시기를 바라며 그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에 입각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한국산연'은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100% 투자하여 1973년 창원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설립했다. 그런데 47년간 각종 세제혜택을 받아온 회사는 2020년 7월 9일 폐업을 결정했다.
산켄전기는 2016년에도 한국산연 폐업 결정과 함께 노동자 34명을 정리해고하려 하자 당시 한국과 일본의 노동단체와 시민들이 항의한 끝에 폐업이 철회됐다.
2016년 당시에는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일본 원정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일본 원정투쟁이 어렵게 되었고, 이에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이 결성되어 활동해 왔던 것이다.
이들은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얼굴 모형을 만들어 이름을 적어 들고 다니면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공장 앞 천막농성과 출근선전전 뿐만 아니라 서울 일본대사관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등을 열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석방 탄원서는 윤미향 의원의 제안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41명이 동참했다. 고민정, 권인숙, 김상희, 김승원, 김주영, 김진표, 김회재, 박정, 송갑석, 송옥주, 안호영, 양기대, 양이원영, 우상호, 위성곤, 유정주, 윤영덕, 윤영찬, 윤재갑, 윤준병, 이규민, 이동주, 이성만, 이수진(동작), 이수진(비례), 이용빈, 이용우, 이해식, 임호선, 장경태, 정정순, 정청래, 정필모, 조오섭, 진성준, 최종윤, 최혜영, 허영, 허종식, 홍정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