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 강행에, <조국의 시간> 출간이 더해지자 연일 여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일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공개 발언 곳곳에도 가시가 돋아나 있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어제(5월 31일) 국회 법사위원회를 열어 김오수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 3분 만에 단독으로 강행처리했다"며 "현 정권에서만 야당 동의없이 강행처리된 33번째 장관급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5당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을 언급하며 협치를 강조했지만 역시 말뿐이었다"며 "국민 무시, 야당 패싱이 계속된다면 4.7 재보궐선거 이상의 혹독한 국민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표현은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 그는 이번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넘어 검수완살(검찰수사 완전학살)로 향하고 있다"며 "어제는 김학의 불법출국금지사건 수사를 사실상 총괄했던 오인서 수원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고검장 물갈이를 예고한 후 조상철 서울고검장 이어 두 번째"라며 "말이 좋아 사의 표명이지, 망신 주기 전에 알아서 물러나라는 전형적인 인사학살이나 다름없다"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내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조국의 시간> 출간을 둘러싼 민주당 상황을 두고 "조국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집권세력의 집단최면에 섬뜩하기까지 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조국 전 장관과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재판 상황을 줄줄이 읊은 뒤 "이런 사람이 잘못을 반성하긴커녕 변명과 원망으로 일관하며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책망하기는커녕 사이비 교주처럼 떠받들고 동조하다 나중에 광신도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사태에 직면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조비어천가를 부르며 극렬지지층 환심만 좇다간 국민들 버림받는 폐족(廢族)의 길로 들어설 뿐"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여권 인사들의 <조국의 시간> 관련 반응을 두고 "국민적 정서와 어떻게 이렇게 어긋날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관련 기사 :
김기현, 조국 책에 "차라리 대선후보 캠페인하라" http://omn.kr/1tjw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