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검찰이 '한국산연 노조(노동자) 지원 모임' 오자와 다카시(71)씨를 폭행과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하자 한국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는 1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합의집회를 연데 이어, 오는 3일 다시 이곳을 찾아 항의하기로 했다.
일본 사이타마 지검은 지난 1일 오자와 다카시씨를 구속기소했다. 그는 지난 5월 10일 산켄전기 본사 앞에서 '한국산연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선전 활동을 벌였다.
당시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는 한국산연 노-사에 '1주일간 화해기간'을 설정했던 때였다. 당시 오자와 다카시씨는 산켄전기에 "직접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산켄전기와 일본 경찰력은 70대의 오자와씨가 '폭행'을 행사했다고 하지만 일본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종이로 된 선전물을 들고 있었을 뿐"이라며 "더구나 70대 고령의 시민이 폭행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쉽게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일본 경찰은 연행한 오자와씨의 구류기간을 연장시키며 암투병 중인 부인이 있는 집을 찾아가 가택수사를 진행하고, 관련된 노동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전했다.
오자와씨가 경찰에 연행되자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5월 28일 성명을 통해 "연대차단을 목적으로 한 일본 경찰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또 윤미향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41명은 "한국산연 폐업중단을 위해 한국과 일본 시민 연대를 이끈 오자와 다카시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일본 측에 발송하기도 했다.
오자와씨의 구속기소에 대해,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노동조합과 이를 엄호하는 지원모임을 '폭력조직'으로 둔갑시켜 노동운동의 위축은 물론 노동자와 일본 시민들이 벌여내는 한-일 연대를 끊어내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직접 교섭 요구에도 이를 방관하는 산켄전기를 두고보지도 않을 것이며, 한국의 노동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다 연행, 구속된 이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산연지회는 지난 1일 부산 일본영사관 인근 공원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산켄전기가 6월의 주주총회까지 한국산연 투쟁을 파괴하려고 한 것이겠지만 오히려 지원의 폭은 더 넓어지고 단단해지고 있다"며 "더욱 확대시켜 반드시 한국산연 폐업과 해고를 철회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산연은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100% 투자해 1973년 창원 마산자유지역에 설립했고, 47년간 운영돼 오다 2020년 7월 폐업 결정했으며, 한국산연 청산 여부는 오는 6월 열리는 산켄전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