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강북을)이 15일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계속해서 양자 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일정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 벽을 깨며 3위까지 오른 박 의원은 "엄청난 정치 이력을 갖고 있고 또 많은 국회의원들이 함께 하는 정세균 후보를 제가 넘어서는 일이 3~4번 반복되는 것을, 일주일 전 또는 한 달 전에 예상했던 분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이준석(37)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돌풍과 관련해 "상대가 새로운 진법으로 나오는데도 가만히 앉아있으면 그 진법에 포위당한다"라며 "우리도 변화한 새로운 진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박용진을 앞세워 변화를 만들고, 민주당이 세대교체의 주력 세력임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이준석 현상은) 국민들께서 한국정치를 정말 지긋지긋해 하고 이 낡은 정치를 바꾸길 원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승세를 탄 박 의원은 1위인 이 지사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 지사의 정치적인 유불리에 따라서 바뀌는 개헌에 대한 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태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태도, 이런 것들은 검증 받아야 된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각각 "개헌처럼 중요한 정책의제를 그냥 먹고 사는 문제의 하위 문제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던데 잘못됐다", "부자 몸조심하듯이 이재용 부회장 사면 문제에 대해 발 빼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실망스럽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들 중 2주택자들에 대해서는 인사 불이익을 각오하라고 엄포를 놓으시던 분이 별장, 2주택도 생필품일 수 있다며 세금 깎아주기에 앞장서는 모습"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또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두고서도 "당장 월 8만 원 정도를 모두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하면 50조가 들어간다"라며 "증세 없이 세출구조를 잘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말은) 문재인 정부가 50조라는 돈을 헛되게 잘못 쓰고 있다는 얘기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최근 당지도부가 고심하는, 대선기획단장 인선을 두고서도 "답답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국민들은 대선 기획단 단장이 누구냐가 궁금한 게 아니고, (궁금한 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누구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얼마나 민주당이 들썩들썩하고 두근두근한 정책경쟁을 하느냐"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추격 주자 쪽에서 주장하는 '경선연기론'에 대해서도 "지금도 늦었다. 국민들이 볼 땐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라며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