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권도전 여부에 대해 "경남지역에 할 일이 너무 많다"며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보다 경남지사 재선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김 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나 '균형발전 2단계'를 통해 고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추진했던 국토균형발전 추진을 한 단계 더 높여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게 운명적 숙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21일 오후 진주KBS 라디오(라이브진주)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1년여 만에 이 방송에 다시 출연한 김 지사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입장을 밝혔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권을 소외시킨다"는 의견에 대해, 김 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산-울산-창원-진주의 4개 거점도시와 주변 농산어촌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에 집중하면서, 진주와 서부경남 주민들은 동부지역 중심으로 가는 거 아니냐며 걱정한다"며 "그렇지 않다. 광역교통망을 통해 전체가 하나의 생활권이 되는 사업이다. 진주를 소외시키면서 메가시티가 될 수 없다. 4개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하나의 권역으로, 대중교통으로 묶어야 한다. 경남진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항공산업의 주요 기업이 몰려 있다. 진주와 서부경남이 묶여 있는데, 이렇게 하면 확장성이 없다. 부울경 단위로 확대해야 확장성도 생기고 발전이 된다"며 "그래서 초광역 단위로 하는 것이고 '혁신도시 2단계사업'이며, 항공산업과 소재산업 등을 포함해서 동남권이 발전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의 임기 내 착공 여부에 대해, 김 지사는 "이미 정부 계획으로 확정된 사업이다"며 "기본계획 설계에 앞서 노선과 역사를 먼저 정하는 과정에 있다. 그래야 설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노선과 역사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가령 진주는 시내 구간을 지하화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 다른 지역도 민원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렴하고 가야 한다"고 했다.
진주 구간에 대해, 김 지사는 "반드시 지하화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국토교통부는 예산비용이 더 많이 든다며 그 부분에 대해 다시 용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며 "그러나 경남도는 이미 확정된 사업이고, 지하화는 당연하기에 새로운 용역으로 갈 게 아니라 설계를 해서 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오는 7~8월 중으로 결론이 날 예정이다. 2028년 완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안과 관련해 대전에 있는 LH연구원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진주 이전을 강조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관련해, 김 지사는 "해저터널이 필요하고, 경제성도 함께 있는 사업이다"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저터널은 영호남 화합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생활권을 광역권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코로나19가 오기 전에 여수에 한 해 1300만명의 관광객이 왔다. 그런데 그 관광객 상당수가 서부경남으로 오지 않았다.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10분이면 온다. 사천, 진주, 하동, 통영, 거제까지 연결되는 관광 코스가 된다. 남해안 관광경제권으로 묶일 수 있다. 가능할 것이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강댐 취수 증대 사업'에 대해, 김 지사는 "남강댐은 다른 댐에 비해 깊이가 얕고,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금방 불어난다. 그래서 빨리 방류해야 홍수를 막는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요즘은 기후위기에 집중홍수가 갑자기 오고, 양도 많다. 이대로 두면 갑자기 오는 호우에, 지금 방류량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둑이 넘치면 댐이 무너질 수 있다"며 "방류량을 늘리는 사업이다"고 했다.
이어 "작년 홍수 피해가 있었는데 이대로 늘리면 안 된다. 그렇게 하려면 사전에 실험을 해서 홍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 홍수 대비 사업을 미리 해놓아야 한다. 바다 방류로 인한 어업 피해는 근본 대책을 세워 놓고 추진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환경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강댐 취수 증대가 부산권 물 공급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세상 물정 모르는 이야기다. 남강 물은 이미 부산시가 포기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과 중동부 경남은 낙동강 본류를 취수원으로 한다. 중동부 경남 190만명이 낙동강 본류 물을 먹고 있다"며 "도민들의 (낙동강) 취수원이 너무 불안하다. 깨끗하지 않고 고도정수처리를 해야 한다"며 "황강이나 남강 하류 지역에 새로운 취수원을 찾고 있는 환경부와 협의하고 있다. 남강댐 물 걱정 문제는 완전히 아니다"고 했다.
'이건희 미술관' 관련해, 김 지사는 "아직 예선 통과를 못했다. 지금 중요한 건, '이건희 미술관'을 새로 설치한다면 수도권에 둘 것인지 비수도권에 할 것이냐가 1차 관문이다.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것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진주, 의령, 창원을 비롯해 너도나도 유치한다며 따로 경쟁하면 수도권에 절대 못 이긴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관련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충청이남 지역에는 없다. 새롭게 현대미술관을 한다면 남부권이 되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반드시 부울경 지역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서부권 소외론'에 대해, 김 지사는 "서운하다. 저는 서부경남 출신이다. 고성이 고향이고 진주에서 초중고를 다 나왔다"며 "서부경남 상황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제가 서부경남을 소외시킨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도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못한 점도 있겠지만, 믿고 지켜봐 주었으면 하는 점도 있다"고 했다.
'드루킹 관련 대법원 상고심'과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 대법원 상고심 진행 중이다. 상고심은 직접 법정에 출석하는 방식이 아니고 서면 진행이다. 서면으로 필요한 부분은 제출하고 적극 임하고 있다"며 "대법원은 최후 보루다. 있는 그대로 결과를 판결로 내놓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시기'와 관련해, 김 지사는 "제가 지방정부를 책임지는 행정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정당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 경선을 할 때 곁에서 보좌했던 적이 있다. 당에서 후보들과 잘 협의해서 현명한 결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