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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요즘 꾸준히 글쓰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작가나 예술가들의 창작의 고통이 아주 조금은 가늠이 되기도 하고, 내가 쓰는 글에도 1000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겪었던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주고 나만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정말 이것만큼은 꼭 사람들에게 알리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글을 쓰다보면 배시시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눈물이 주르르 흐르기도 한다. 드디어 나의 모든 메시지를 담은 완벽한(?) 작품이 완성되었다! 심혈을 기울인 나의 글을 송고한 후, 기사 채택에 대해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자부했건만 '생나무'라는 글귀를 보면 가슴이 훅 내려앉기도 했다.
 
'도대체 왜?' 하지만 그냥 넘기거나 포기할 내가 아니다. 시민기자 게시판을 통해 꼭 묻고야 만다. '편집부에서 싫어하려나? 너무 집요한 타입이라고 하려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불편한 진실이지만 직면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성장하는 길임을 나는 확신한다.

편집부의 고견을 읽어보면 늘상 '아하!' 하는 통찰과 더불어 어느 정도 기사의 시의성, 주제 등 방향성이 잡힌다. 그래서 지난번에는 피드백을 통한 방향전환으로 기사채택에 성공하였다. 그 짜릿함이란 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요즘 시민기자의 행복을 확실히 누리고 있는 나는 가끔 내가 썼던 예전 기사를 한번씩 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겼다. 기사를 쭉 보다가 맨 아래 무언가를 발견하였다.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원'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한 '응원글보기' 캡처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한 '응원글보기' 캡처 ⓒ 김주희


누가 이렇게 하셨을까? 내 기사가 그렇게 공감가고 고마우셨나? 혹시 나에게도 팬이 생긴 건가? 등등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응원글 보기'를 클릭하였다. 앗! '정00' 이분은 바로 우리 시어머니셨다.

언젠가 나의 집에 들르셨던 시어머니께서 기사 맨 아래 '원로료로 응원하기' 그게 뭐냐고 물어보셔서 대수롭지 않게 알려드린 일이 생각났다. 영화 속 대사처럼, 어머니께서는 다 계획이 있으셨나보다.
   
시어머니의 그 만원으로 나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이 시큰해지는 것 같았다. 남편은 나를 '세상에서 제일 감동을 주기 쉬운 사람'이라고 자주 놀렸다. '감성'이 다소 풍부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감동'이라는 표현을 결코 남발하지는 않는다. 나에게 '감동'은 결코 쉽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나의 삶 속에서 특별한 의미와 가치로 연결되는 것일 때만 찾아오는 것이다.
 
 만원 사진
만원 사진 ⓒ pixabay
 
난 시어머니랑 은근히 코드(?)가 맞는 편이다. 기사가 채택되면 내가 빛의 속도로 기사를 공유하는 지인들 '탑5'에 시어머니가 들어간다. 내 마음 속의 탑5는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나의 진심을 알아주며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집합으로 가늠된다. 그 안에 시어머니가 속해 있다.

나는 올해로 결혼 14년차이다. 시어머니께서는 나를 어떤 며느리로 생각하실까. '솔직하고 할 말을 하는 당찬 며느리'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이유로 시어머니의 말씀에 무조건 '예쓰'를 하지 않고 '노'를 말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어머니께 그렇게 솔직할 수 있고 갈등을 수면 위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시어머니의 성품이 좋으셨기에 가능했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하고 시대적 흐름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어머니께서는 자주 말씀하셨다. 어느 날 이런 말씀도 하셨다.
 
"서로 생각하는 것을 마음 속에 숨겨두기 보다는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사실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인데, 나도 그렇게 해봐야겠다."
 
시어머니와 크고 작은 충돌이 더러 있었지만, 지금의 진실된 고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솔직함과 소통' 덕분이었다. 난 시어머니의 응원글을 보자마자 즉시 메시지로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어머니.. 그 응원의 원고료 오늘 보았습니다... 감동이에요.. 앞으로는 그저 마음으로 응원해주셔도 저는 충분합니다! ^^ 감사해요. 그냥 글쓰기가 좋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글,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기에 한 것 뿐입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저의 삶도 풍요로워질 것 같아요. 좋은 주말 되세요! 어머니의 응원 잘 새기겠습니다. 파이팅!"
 
시어머니께서는 곧 답장을 해주셨다.

"네가 너희가 만족하는 삶으로 지향하리라 믿는다
글을 쓰는 네가 행복하리라 믿는다
진심으로 응원 하고 화이팅이다
종종 작은 마음 보내마."
 

나는 진심을 꾹꾹 담아 나의 마음을 전달하였다.

"예... 그 어떤 물질보다 가치있고 행복한 것을 느껴보네요. 글을 통한 사람들과의 교감... 그러나 어머니 작은 마음은 절대 보내지마세요. ^^ 어머니의 마음은 제가 그냥 알기에, 엄지척으로 응원해주세요.ㅋㅋ"
 
 시어머니와의 메신저 대화 캡처
시어머니와의 메신저 대화 캡처 ⓒ 김주희

#시어머니#응원글#시민기자#행복#원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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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크고 작은 이야기를 전하는 행복예찬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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