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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광재,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1차 토론에서 '전선'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예상대로 '1등 주자' 이재명 후보와 그의 핵심 의제인 기본소득에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집중됐다. 

3일 오후 KBS 주관으로 열린 TV토론에서 경쟁자들은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는 데에 집중했다. 정세균 후보는 그를 향해 "처음에는 (1인당 연간) 100만 원 얘기하다가 재원 대책이 없다니까 50만 원으로 줄였다가 최근에는 '1번 공약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수시로 말씀이 바뀌는 것 같다. 현재 1위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못 주고 확실치 않은 공약을 할 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박용진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가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소득은) 1번 공약이 아니다'라고 해서 귀를 의심했다"며 "그렇게 (기본소득으로) 논쟁한 분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하면 국민들읜 뭐가 되겠냐"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선거 때 '이재용 사면은 안 된다'고 다른 후보들을 압박했는데 지금은 슬쩍 발을 뺀다. 또 집값 잡자고 다주택자들에게 징벌적 과세하자더니 얼마 전엔 별장도 생필품이라는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며 "말바꾸기를 계속 해도 괜찮겠는가"라고 했다.
 
 박용진(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박용진(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후보도 "기본소득 관해서 말씀이 굉장히 현란하다"며 "그정도면 여러 해 동안 말하고, 외국에 돈 쓰며 광고까지 할 이유가 무엇인가. 차제에 정리해서 폐기하면 어떠하냐"고 말했다. 또 "경선 문제 관련해서 본인과 다른 의원들을 향해 약장수라고 했다", "(안동 방문 때의) '영남 역차별' 발언은 역대 민주당이 노력해온 것에 대한 전면 부정이며 해명을 거짓으로 했다"고 지적하는 등 또 다른 전법으로 '이재명은 불안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신에게 집중된 질문에 대답하느라 이재명 후보는 전반부 토론에 주어진 발언 시간5분을 순식간에 다 써버렸다. 결국 이재명 후보의 타이머가 멈추자 이광재 후보가 "제 시간을 20초 정도 드리겠다"고 양보하기도 했다. 사회자는 이때 이재명 후보가 실제로 발언한 40초 가량을 후반부 토론에서 이광재 후보에게 돌려줬다.

'이재명은 불안하다' 대 '이재명은 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당황하지 않고 받아쳤다. 그는 "기본소득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항이지만, 아직 공약 발표를 하나도 안 해서 1번 공약이라 할 수 없다"면서도 "저는 순차적 도입을 말했다.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중요하고 핵심적인 정책을 왜 폐기하냐"며 "1번이냐 2번이냐 따지지 말고 해야될 일이냐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50조 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건 무협지 수준 얘기'라는 지적에는 "대부분의 후보는 아마 못하겠지만 저는 분명히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또 '영남 역차별' 발언을 두고는 "전체 취지는 결국 (과거 영남을 집중 지원했던) 정치집단으로부터 지원을 못받고 있지 않냐는 것"이라며 "(영남과 호남을 비교했다는)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약장수'란 표현 역시 "후보들 얘기가 전혀 아니다"라며 "전체 맥락을 보면 우리 정치가 선동적 정치를 하던 시대는 지났고, 대중의 판단 수준이 높아져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설마 그랬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추미애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 시작 전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추미애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 시작 전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추미애 후보의 '지원사격'도 있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발언시간을 다 썼을 때 "기본소득을 꾸준히 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대단히 단견"이라며 "기본소득은 부의 집중,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꺼낸 좋은 발제다. 어떻게 숙성시키냐의 문제"라고 했다. 또 "거짓말쟁이 등 너무 날선 비판을 하는 것은 지지자가 보기에도 유감이지 않을까. 그런 표현은 삼가달라"며 "제가 '경선에 승복하겠냐'는 질문도 했는데, 제 당부를 깊이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 후보는 재난지원금 역시 '보편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후보와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관련 질문에 정세균·이낙연 후보 모두 최근 당정이 합의한 '하위 80% 지급'에 찬성 의견을 밝히자 그들에게 다시 질문했다. "재난위로금으로만 보지 말고, 민간의 소비가 굉장히 위축됐고 가계부채는 심각하니 민간의 저수를 확대한다는 면에서 기왕에 쓰는 돈을 재고해줄 수 없느냐"고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광재는 중립... 4일 '국민면접' 면접관 문제로 불안불안

이광재 후보는 중립에 가까웠다. 그는 "기본소득 전면실시는 사실 불가능하다"며 "(이재명 후보가) 청년이나 소멸위기 지역에 대해서 시범실시하자는 제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상당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시간 계산을 할 때 "이재명 후보가 당하시는 것 같으니까 5초만 드리겠다"고 한 뒤 "기본소득에 관한 문제의식은 충분히 전달했고, 국민들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본다.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해명을 해서 신뢰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4일 오후 2시에 '국민면접'도 치른다. 민주당은 당초 '조국흑서'라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했으나 당내 반발로 유인태 전 의원으로 교체했지만, 그마저도 물러났다. 나머지 면접관 2명 중 한 명인 김소연 '뉴닉'대표도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다른 인물을 물색해 예정대로 국민면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대선#경선#이재명#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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