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멋있는 인사말 준비했지만, 다른 말씀 드리겠다. 오늘 여기 와서 약간 실망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님은 연단에 올라와 멋있게 말씀하셨는데,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님은 연단 아래에서 인사하셨다. 왜?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2차 국민면접 초반부. 정색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의 색다른 인사말이었다. 객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행사 초반 차례로 자신의 슬로건이나 포부를 간략하게 피력하는 통상의 '자기소개' 순서였지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박 후보는 준비해온 멘트 대신 연단에 경사로가 설치돼있지 않은 점을 문제 제기했다. 박 후보 말대로 송영길 대표는 연단에 올라 축사를 했지만, 휠체어를 탄 이상민 위원장은 연단 아래에서 축사를 했다. 이상민 위원장은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평소 휠체어를 탄다.
박 후보는 이에 "(행사에)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경사로 하나 설치하지 못하는 민주당이라면 어떻게 우리 사회 약자들 보호하겠고, 소외된 사람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착오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
박 후보 문제 제기 이후 행사 진행을 맡은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감사하다. 말씀 잘 참고하겠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박 후보의 해당 발언 전부를 기록한 것.
[전문] 박용진 "경사로 하나 없는데 어떻게 약자 얘기하나"
"네. 6번 박용진 수험생입니다. 저도 멋있는 인사말 준비했는데요, 다른 말씀 드리렵니다. 오늘 여기 와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님은 연단에 올라오셔서 멋있게 말씀하셨는데요, 고생 너무 많이 하고 계시는 우리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님은 연단 아래에서 인사하셨어야 합니다. 왜요?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경사로 하나 설치하지 못하는 민주당이라면 어떻게 우리 사회 약자들 보호하겠고, 소외된 사람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는 이런 착오가 없었으면 좋겠고요. 우리 후보들도 그런 자세로 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우리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하나가 되고 연대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