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를 청와대가 검찰에 요구했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 만능'에 관한 믿음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대의 경험을 통해서 국민들이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박 수석은 이어 "청와대와 대통령을 정치로 자꾸 끌고 가려는 시도들을 할텐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여의도와 청와대는 다른 곳"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 박 수석은 "청와대는 지금 오로지 코로나와 민생 이 문제밖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코로나와 민생을 위해서 저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대신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지난 2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의중을 반영해주는 것을 전제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막으려다가 실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수산업자를 사칭하며 100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김아무개씨의 특별사면에 청와대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김씨가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배경에 대해 "2017년 말에 실시된 특별사면이 있었는데 이때는 공직자 경제인 부패인 범죄, 살인강도 같은 강력범죄 등을 제외하고 일반 형사범, 운전면허 제재 처분을 받은 분들, 생계형 어업면허 제재 처분을 받은 분들이 사면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가 그때 사면범위를 이렇게 정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단 작성을 청와대가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법무부가 기준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왜 청와대한테 질문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씨의 특별사면 배경에 청와대의 흑막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해석에 관해선 "김 최고위원께서는 (박근혜 정부시절) 정무수석을 하셨기 때문에 청와대를 자꾸 말씀하셔야 정무적으로 국민의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또 "(김 최고위원이) 제보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온다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보가 왔으면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선 "일본도 우리의 입장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거기에 답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일본 측이 좀 더 적극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수석은 "한일 간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일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마 누구나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인데 기왕에 가는데 한일 간 정상회담이 열렸으면 좋겠고, 그 결과 한일 간 현안으로 된 갈등들이 풀리는 성과도 있으면 좋겠다는 것은 저희뿐만 아니라 일본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