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부산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로 급증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20~30대의 감염 비율이 전체 확진자 중 절반을 차지해 이에 대한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확산세가 지속하자 부산시는 8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
부산이 거리두기 격상하는 이유
부산시는 7일 코로나19 대응 상황 브리핑에서 "이날 신규 확진자가 52명 추가됐다"라고 발표했다. 부산의 일일 확진자는 전날(33명)보다 19명이 더 늘었다.
주요 감염 경로를 보면 여전히 유흥시설이나 주점에서 집단감염 상황이 지속됐다. 사하구 주점에서 5명, 부산진구 주점에서 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사하구 12명, 부산진구는 44명으로 증가했다. 사상구 A 노래연습장에서는 이날 7명을 포함, 모두 8명이 감염됐다. 수산업계 연쇄감염 규모는 2명이 더 추가돼 80명(12개 업체)으로 불어났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부산의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20~30대가 101명(총 202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 연령층의 감염 비율은 6월 셋째 주(16일~22일) 37.3%였지만, 넷째 주(23일~29일) 40.4%에 이어 지난 주엔 50%로 올라섰다. 이는 '확진자 10명 중 5명이 20~30대에 해당한다'라는 의미다.
감염원 불명 사례는 21.3%로 나타났고, 1주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지난주(1.03)보다 더 높아졌다. 질병관리청 조사결과 지난주 부산의 변이바이러스 확산 상황은 알파형 9명, 델타형 23명으로 집계됐다. 감염 확산이 빠른 델타형의 대다수는 해외입국자(19명)였지만, 지역감염도 4명이나 됐다.
이런 조건에서 시는 방역 단계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거리두기 개편안(영업제한 해제)이 시행된 1일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라면서 "수산업은 물론 감성주점,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한 20~30대의 감염, 학원과 커피전문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접촉자 감염 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안 국장은 "감염 추이, 여름 휴가철, 장마에 따른 3밀 환경,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방지 등을 위해 중대본 등과 협의를 거쳐 부산도 8일 0시부터 오는 14일까지 거리두기 개편 2단계를 시행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사적모임을 자제하고, 기업과 단체에서는 집단회식·행사를 자제해달라"라며 "느슨해진 방역의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날 부산시의 방침에 따라 지역의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클럽, 나이트, 노래연습장 등의 운영시간은 자정까지로 제한된다. 감성주점과 헌팅포차는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춤추는 행위를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식당과 카페, 편의점 역시 밤 12시 이후에는 배달만 허용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인 미만, 4제곱미터당 1명으로 출입을 제한한다. 종교시설은 수용인원 50% 내에서 좌석을 한 칸 띄우고, 모임·식사·숙박 등은 할 수 없다. 사적모임은 현행 9인 미만으로 유지한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12명 늘어나 누적 16만2753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746명)보다 466명이나 증가하면서 '4차 대유행 진입'이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