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피랍된지 17일만에 무사히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24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지역에서 괴 납치단체에 의해 피랍됐던 우리 국민 선교사 부부가 피랍 17일째인 현지시간 10일 낮 12시 6분경(한국 시간 11일 오전 1시 6분경) 무사 석방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이들 부부가 석방 직후 검진 결과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현지 시간 11일 오후 항공편으로 아이티에서 출발했으며, 제3국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다른 사람들 3명과 함께 괴한들에게 피랍됐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2005년에도 우리 교민 1명이 피랍됐다 3일 만에 풀려난 적이 있으며, 올해도 2월에 미국과 프랑스인, 4월 프랑스인, 6월 이탈리아인 등이 피랍되는 사건들이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는 지난 7일 대통령이 암살되는 등 정세가 불안하고 치안상황이 좋지 않아 약 150여 개 무장범죄조직이 납치를 주 수입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3000건 이상의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아이티에는 봉제업체 종사자나 선교사 등 150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피랍사건 후 외교부 본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본부장 최종문 2차관)를 설치·운영했으며, 최종건 1차관(장관 대리)은 지난 25일 아이티 임시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하여 사건 해결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아이티를 겸임하고 있는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관 대사와 직원 등을 현지 신속대응팀으로 파견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외교부는 아이티 전 지역에 2019년 2월 이후 여행경보 3단계(철수 권고)가 발령된 상태에서 지난 7일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까지 발생한 점을 감안, 현지 치안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현지 체류 중인 재외국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아이티 출국 항공편 정보를 수시 안내하여 이른 시일 내 안전한 지역으로 출국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