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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인영 통일부장관.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인영 통일부장관. ⓒ 오마이뉴스
 
'통일부 폐지'를 언급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에 통일부는 12일, 부처의 존속뿐만 아니라 역할이 더 발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 폐지 주장에 대한 입장'에 대해 "통일부는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며, 남북간 평화 공존과 공동번영을 앞당기기 위해 존속하는 것이 마땅하며 더 발전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 부처가 17~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좀 많다"면서 "여가부나 아니면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같은 날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통일부 폐지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통일부 폐지와 관련한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뭘 적극적으로 했나"... "부족한 역사인식 과시 멈추길"

이준석 대표와 이인영 장관 사이의 논쟁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면서 "업무분장이 불확실한 일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차기 정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도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장관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준석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시길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 대표는 통일부 폐지론을 거듭 제기했다.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여성가족부와 통일부는 특임부처이고 생긴 지 20년이 넘었다. 그 특별 임무에 대한 평가를 이제 할 때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통일부를 두고서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는데 통일부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조직은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에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우려 "작은정부론 얘기가 나오다 보니..."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같은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 주장이 확대해석돼 오인받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폐지론'이 이 대표 개인의 주장일뿐 당론과는 상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방송에서 작은정부론 얘기가 나오니 여가부 외 통일부도 비효율적이다 얘기하는데, 거기서 논쟁적으로 자기 얘기를 하다 보니 '통일부 폐지론'으로 확대해석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앞으로 많은 언론과 인터뷰가 있을 텐데 이런 경험을 통해 인터뷰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대표로서 신중하게 이야기하는 것들을 배우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이인영#이종주#통일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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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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