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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일회용품 줄이기' 시민운동을 다시 벌이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남정희·박광호·지욱철)은 환경부가 지원하는 '민간자원순환활동촉진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9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실행회의에는 통영시청,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통영RCE 관계자와 배윤주 통영시의원, 선촌마을 자원순환 마을강사들이 모여 논의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었던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확산, △친환경 한산대첩축제, △일회용품 사용 없는 공공기관 문화 확산, △자원순환 선촌마을 만들기를 위해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행정과 기업, 환경단체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천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민관협치를 되살리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

한산대첩문화재단은 올해 '한산대첩축제'를 '탄소 저감형 친환경축제'로 규정하고 △부스 운영 최소화, △음용수대 설치, △차량운행 자제, △전등 대신 충전용 LED 등 사용, △찾아가는 축제(시민과 관광객 이동 최소화) 등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축제에 참여할 시민이 텀블러를 가져가면 곳곳에 설치된 음용수대에서 생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

성병원 통영RCE 사무국장은 "통영은 텀블러다. 시민단체가 시작한 공유 텀블러 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텀블러 세척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했다.

배윤주 의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통영시가 되도록 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자원순환조례 제정으로 돕겠다"라고 했다.

통영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도시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민관협의를 통해 조례·정책·예산 등 법·제도를 정비·개선해 우리 도시에 걸맞은 적정한 혜택과 규제를 만드는 데에 정성을 쏟겠다"라고 했다.

지난 7월 8~9일 지역 6개 장례식장을 방문했던 차금희 모니터링 담당자는 "정부에서 식기세척기, 배관 등 설치비 지원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없애고 다회용품 사용에 동참하겠다"라고 했다.

4년 전부터 자원순환 선촌마을 만들기에 적극 참여했던 정정옥 선촌마을부녀회장은 "재활용 분리배출, 불법투기, 불법소각 없는 선촌마을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지욱철 공동의장은 "환경부가 지원하는 이 사업을 계기로 통영형 자원순환모델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시민의 실천모델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통영시는 2019년 통영한산대첩축제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천을 시도했고, 그 결과 열흘 동안 이전에 발생하던 쓰레기양에 비에 무려 90%가 줄었다.

통영한산대첩축제 관계자는 "매년 일회용품을 사용하다 58회 축제부터는 시민단체와 함께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면서 쓰레기는 거의 없어졌고 쓰레기 처리비용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통영지역 장례식장 다회용품 사용추진도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 김상배 통영시 자원순환과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되었지만, 장례식장 대표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일부 장례식장은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으로 전환을 시도했고, 다른 장례식장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일회용품 사용 없는 친환경축제를 위해 우리도 적극적인 운동으로 전개하겠다"라며 "통영에서 시작한 이 시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경남 통영지역 축제. 장례식장. 공공기관 일회용품 줄이기 관련 활동.
경남 통영지역 축제. 장례식장. 공공기관 일회용품 줄이기 관련 활동.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코로나19#일회용품#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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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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