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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창원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창원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윤성효
 
"태도 변화 없는 일본과의 한일정상회담 반대한다."

시민들이 외쳤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을 비롯해 경남지역 1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굴욕적 한일정당회담 반대'를 요구한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15일 오전 창원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발표했다.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일정상회담 추진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국가 정상간 회담 추진은 매우 당연한 것이지만 이번 한일정상회담의 경우 국민 절대다수는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최근 독도를 '올림픽 성화 봉송로'로 표기하고, 전쟁의 상징인 '전범기(욱일기)'를 올림픽 응원기로 채택했으며,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같은 사실을 들어 '한일정상회담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언론 보도를 보니까 '15분 회담'이라는 말이 나오더라. 처음에 그 말을 듣고 두 정상이 회담하다가 15분간 쉬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일본 측이 회담 시간으로 15분만 할애할 수 있다고 한 것이었다. 굴욕적이다. 일본이 하자고 매달려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정부가 열심히 노력한 게 아니고 그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도쿄올림픽은 우리는 진작에 거부했어야 했고, 그럴 명분은 수없이 많았다"며 "대통령이 국민의 자존심을 살려주어야 하는데, 지금 한일정상회담 추진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고 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제대로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한일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지금 회담을 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최대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오해진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장은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한국산연을 폐업한 지 1년이 넘었고, 우리는 폐업 철회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원정투쟁을 못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가서 우리 문제도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굴욕적인 회담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의 적반하장 태도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성과 있는 한일정상회담이 가능하겠는가? 우리 국민은 모욕감과 분노만 느끼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 우기며 전범기로 응원하는 저들 속에서 손 흔들고 있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세계는 어떤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인가 우려만 커질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적반하장의 일본 태도 변화 없이는 한일정상회담 성과를 결코 기대할 수 없다"며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선 일본의 반성적 태도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하고 전범기 응원기를 사용하는 일본과 IOC의 이중잣대를 강력히 규탄한다", "한일정상회담 굴욕 협상 추진의 진짜 배후이고, 한일 간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일본 위주로 강제 봉합하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구축하려는 미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경희 일본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가 15일 창원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경희 일본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가 15일 창원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창원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창원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윤성효

#한일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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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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