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본인을 감사원장으로 발탁해 임명해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와 도리에 관한 의사표시가 있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남 예산정책협의회 참석 전 최 전 원장의 입당 관련 질문을 받고서 "본인이 어느 정당에 가입하느냐는 헌법적 권리라서 그 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송 대표는 구체적으로 "본인을 감사원장으로 발탁해 임명해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와 도리에 관한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면서 "엄격한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유지돼야 하는 감사원장 자리를 임기 중 그만두고 나와서 정치를 선언하고, 특정 정당 그것도 야당에 가입하는 게 감사원의 독립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대 감사원장과 직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에 대한 해명을 국민에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해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현 검찰총장)을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던 것을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거부했던 점, 월성원전 1호기 관련 감사를 실시했던 점 등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론 "그땐 정부·여당, 대통령에 대해서도 독립적인 감사원의 의사결정이었다고 중도적인, 많은 국민들이 (최 전 원장에게) 지지를 보냈다"면서 "지금은 (그 당시 일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야당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행위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 대표는 "(최 전 원장의 행보를) 개인적으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감사원장이든, 검찰총장이든 고도의 정치적 독립이 요구되는 권력기관의 정점에 있었던 분들은 그것을 명예로 알고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게 그 공직에 일하는 후배에게 귀감이 된다"면서 "이들이 그 직을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 않고 대통령 후보로 (정치권에) 나가면 그동안 자신의 모든 행위가 정치적 행위, 본인의 정치적 야심을 위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록 그들에게 헌법상 부여된 피선거권이 있다고 할지라도 올바르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 헌정사에 아주 안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