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형동 의원이 막말을 한 것을 두고 안동의 유림들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동 예안향교 박천민 전교 등 유림 20여 명은 15일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형동 의원은 막말 발언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유림은 "'추로지향(예절을 알고 학문이 왕성한 곳)'이라는 말이 예안향으로부터 나온 말"이라며 "지금까지 예안향은 농암, 송재, 퇴계 등 선생들의 선비정신을 알리는 데 남다른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비정신의 핵심은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조용하던 예안향에 막말하는 정치인이 있다. 유림 일동은 예안향을 비하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등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박천민 예안향교 전교는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을 비하해서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김재원 의원이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도 아니고 무식꾼도 아니지 않느냐? 말실수를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동예천지역위원회 소속 경북도의원과 시의원들도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형동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고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박태춘 경북도의원과 정복순·이경란 안동시의원은 지난 14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의 안동 방문과 출신 지역을 두고 비방과 평가절하 하는 발언을 일삼은 국민의힘 소속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형동 국회의원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재명 지사를 향해 '예안 출신이라 기본이 안 돼 있다'라는 궤변을 내뱉었다"며 "책임있는 자세로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안동은 우리나라 정치문화의 수도, 대한민국 선비들이 제일 많이 살고 계신 곳"이라며 "퇴계 이황 후손들이 아직까지 갈지자 걸음을 걷고 다니시는 그런 동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이 동네에 며칠 전에 이재명 지사가 자기 고향이라고 찾아가서 큰절을 했다고 해서 제가 안동 사람들에게 물어봤다"면서 "과거에 안동이 안동군과 예안군이 합쳤다고 한다. 그래서 이재명 그 분은 안동이 아니고 예안 출신이라서 그렇게 기본이 안 돼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에서 형한테 욕도 하고 뭐 그런 사람도 있지만 형수님께 이리 찰지게 욕하는 분을 태어나서 처음 봤다"며 "안동에서 어떻게 이런 분이 나타났나 했더니 또 다른 안동 시민은 그분은 안동을 아주 일찍 떠나 안동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 뭐 이런 이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동 의원도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비정신·독립운동정신을 훼손한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 선거 후보 자격이 있는가"라며 "선비정신은 자신의 인격 완성을 위한 불굴의 의지의 정수인데 가족인 형수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뱉고 이를 얼버무리려한 사람이 선비정신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