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진은 지난해 10월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진은 지난해 10월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 사진공동취재단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초선, 부산 남구갑)이 성매매 업소 현장에서 적발된 보좌진을 재임용한 것과 관련해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MBC의 보도 이후 논란 거세지자 박 의원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모든 당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을 중심으로 정치권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지난 15일 늦은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고 적었다. 그는 해당 보좌진이 "작년 7월 초에 갑작스레 사직서를 냈는데,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에 가서는 안 될 곳에 간 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으며, 누를 끼치게 되었다고 했다. 그 사실을 듣고 저는 바로 면직 처리를 했다"라며 "면직된 후한 달여간의 경찰과 검찰 조사결과 그 보좌직원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으로 공무원 재임용에 문제가 없게 된 상황에서 저는 깊은 고민을 하였다"라며 "기소유예 처분의 무게와 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보살피는 사실상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던 서른두 살 청년의 삶 사이에서의 고민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 청년에게 다시 한 번 인생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고 재임용을 했다"라며 "비록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문제의 장소에 간 것만으로도 공직을 맡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며, 저를 응원하고 기대를 아끼지 않으셨던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라면서도 "또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다시 일어서고자 용기를 내고 있던 서른두 살 청년도 함께 용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 불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맡고 있는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 뒤 숙려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며 "더욱 냉철하고 더욱 꼼꼼히 챙기는 공인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민주당] "박수영, 자기 식구에게 이해하기 힘든 관용... 안일한 인식"
 

여당인 민주당은 박수영 의원이 특히 '오거돈-박원순 방지법'을 대표발의했다는 점을 짚으며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국민의힘의 이중잣대, 성비위 문제에서도 제식구는 감싸는 건가?"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내고 "박수영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성추행 등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소속 정당의 공천을 제한하자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법안을 발의하던 바로 그 당시, 정작 자기 식구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든 관용을 베풀었던 것"이라며 "문제는 박 의원의 성비위 문제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SNS에 사죄한다며 올린 글에서는 해당 직원을 두고 '청년을 용서해 달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라며 "지금 국민 여러분의 분노는 해당 직원을 향한 것이 아니다. 성비위 문제에 대해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 밖으로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외친 박 의원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 원내대변인은 "공직사회의 성비위를 준엄하게 심판하자더니 '내 식구'의 흠결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박수영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그에 맞는 징계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더 이상 정치권의 '내로남불'로 인해 염증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어처구니 없다...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정의당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 보좌진이 성매매를 한 것도 문제이지만 현장에서 발각되고도 재임용된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그런데 박수영 의원은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송구하다'고 밝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라고 비꼬았다.

오현주 대변인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말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목청을 높이던 비판 지점"이라며 "시민들이 정치권에 기대하는 도덕적·윤리적 눈높이를 철저히 무시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대변인 역시 박 의원의 법안 발의를 이야기하며 "당시 개정안을 발의할 즈음 해당 보좌진을 재임용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니 '앞으로는 오거돈-박원순 방지법 발의, 뒤로는 성매매한 보좌진 재임용' 정말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매매 현장에서 발각된 청년에게 다시 보좌관 기회를 주는 것이 국민의힘식 공정이자 정의인가"라며 "그것은 기회가 아니라 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히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재임용이 된 건지 그 배경과 과정이 진상규명되어야 할 일"이라며 "또 박수영 의원이 당직만 내려놓는 것은 그야말로 보여주기 쇼"라고도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 당장 박수영 의원을 출당 조치하고 공당으로서 국민의힘 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라며 "양향자 의원에 대해서 엄단에 나서라며 목소리를 높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 정의당은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박수영 의원은 오거돈-박원순 방지법을 발의하며 '본 개정안의 내용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되겠다'고 했다"라며 "박수영 의원과 국민의힘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시라. 국민의힘이 '성매매의힘'으로 불리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엄중한 조치를 시행하길 바란다"라고 브리핑을 마쳤다.

#국민의힘#박수영#성매매#더불어민주당#정의당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