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가 검사 시절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수 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이게 윤 전 총장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냐"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을 지내던 2011년 전후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에게 수 차례 골프접대와 향응을 받은 정황이 나왔다는 보도가 오늘 있었다"라며 "지금 윤 전 총장은 대선을 준비할 게 아니라 본인 수사를 대비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윤 예비후보가 일명 '조남욱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보도했다(관련 기사:
옛 삼부토건 '조남욱 리스트'에 윤석열 있었다... 2007년부터 등장 http://omn.kr/1ues4).
김 최고위원은 "조남욱 전 회장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윤 전 총장과 여러 차례 골프를 함께 하고 그에게 명절 선물이나 만찬 등의 접대를 했다는 달력 기록과 선물리스트가 확인됐다"라며 "특수부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나온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남욱 전 회장은 2012년 3월 11일 당시 윤석열 검사 결혼식에도 화환을 보내고 참석했다고 한다"면서 "실제 2011년 삼부토건 임원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수사를 받았는데 본사 압수수색은 물론, 수십 명 임직원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으나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윤 전 총장은) 라임사건 김봉현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특수부 검사들도 '받을 걸 받았다'고 생각해 사과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에는 아크로비스타 전세권 설정 과정에서 삼성과 유착관계가 의심된다는 보도도 있는 등 윤 전 총장의 금품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쯤 되니 김학의 사건의 건설업자 윤중천이 윤석열 검사를 알고 지냈다고 한 말이 허언이 아니라 실제 어떤 유착관계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된다"라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일이 열거하기 창피한 수준"이라며 "(윤 전 총장이) 하루빨리 국민께 사과하고, 전직 검찰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를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예비후보 측은 1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해당 언론 보도는) 악의적 오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