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9일 오후 6시 41분]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대선 경선 일정을 한 달 가량 연기했다. 지역 순회경선을 9월 4일에 시작해 10월 10일에 마치는 일정이다. 후보간 내홍을 겪으면서도 경선 일정을 고수했던 당 지도부도 코로나 4차 대유행에 결국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선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또 이와 함께 올림픽이나 추석 연휴 기간 등을 고려해 당초 8월 7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지역 순회 일정을 초반엔 4주간, 추석 연휴를 끼면 후반엔 총 5주간 연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오는 8월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지역 순회경선 일정을 9월 4일부터 하기로 조정한 것이다. 변경된 경선 일정은 다음과 같다.
9월 4일(토) 대전·충남
9월 5일(일) 세종·충북
9월 11일(토) 대구·경북
9월 12일(일) 강원
9월 25일(토) 광주·전남
9월 26일(일) 전북
10월 1일(금) 제주
10월 2일(토) 부산·울산·경남
10월 3일(일) 인천
10월 9일(토) 경기
10월 10일(일) 서울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세 차례 나눠 발표하는 '슈퍼위크'도 1차 8월 15일 → 9월 12일, 2차 8월 29일 → 10월 3일, 3차 9월 5일 → 10월 10일로 변경됐다.
경선연기 불가 입장을 유지했던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과 당 선관위의 경선연기 결정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지금은 당이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엄혹한 시기다. 민주당 소속의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라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 선관위의 경선연기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했다.
앞서 11월까지 두 달 정도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고 주장했던 이낙연 후보 측은 "대승적인 관점에서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현재 변이바이러스의 확산 등 코로나 4차 대유행 국면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는 시점까지 경선 일정이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필연캠프'의 판단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에 지도부의 5주 연기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당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역시 한 목소리로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정세균 후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저는 애초 집단면역 이후, 안전한 국민 참여가 보장될 때까지 경선을 연기하자고 건의 해왔다"라며 "늦었지만 당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연기된 기간 동안 주 3회 이상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방역지침 관련 지도부와 논의가 됐고, 이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면서도 "경선 연기 기간을 아무런 기획 없이 그냥 시간만 보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TV토론, 라디오 토론 등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활용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방송토론을 가져야 한다"라며 "혹여 일주일에 세 번 토론회가 후보를 너무 혹사시킨다거나, 너무 일정이 많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국민들께선 민주당을 게으르고 무책임하다, 무능하다고 보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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