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추미애 전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란 야당과 손잡고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당내 대선 경선이 과열되며 '적통'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탄핵에 반대한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고 한나라당과 함께 탄핵 전선을 형성한 새천년민주당에 남았던 두 경쟁자를 그가 싸잡아 공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에 적통 논쟁이 되니까 2004년 탄핵 때의 사진과 동영상들이 나오고 있는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정치 철학과 가치를 계승하는 사람이 적통이라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진정한 친노와 친문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면,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는 세력으로 보면 그렇겠지만 가치로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탄핵을 반대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막아서면서 반대표를 던졌다니까 좀 정황상 잘 이해가 안 된다"라며 "그런 이중적인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을 향해선 "자살골"이라며 지난 21일, 19대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 받고 도지사직이 박탈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책임론을 물었다. 김 의원은 2018년 1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 전 장관이 포털 댓글조작 관련 수사 의뢰한 것이 드루킹 사건 발단이 된 것을 두고 "추 전 장관이 의도적으로 하진 않았겠지만, 정무적 판단이 매우 미흡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