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치러진 월주 스님 영결식에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과 어색하게 조우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 하나 제대로 못해서 70년 적폐가 과거를 향해서 자꾸 발목을 잡고 끌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영결식장에 참석한 두 사람은 이석 때까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은 채 별다른 인사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에 도전하고 있는 추 전 장관은 이날 영결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 선언 이후 윤 전 총장과 처음으로 만나는데 얼굴을 보고 말씀을 나누셨나'란 질문에 "영결식장이니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안 됐다"고 짧게만 대답했다.
이어 취재진이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유죄 판결, 윤 전 총장과의 갈등 등 자책골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정치가 정치다워야지 정치를 진흙탕으로 자꾸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제가 검찰개혁을 1년간 진두 지휘를 하면서 느낀 게 뭐냐 하면, 미·중 간에는 미래를 놓고 기술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그런 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검찰개혁 하나 제대로 못 해서 70년 적폐가 과거를 향해서 자꾸 발목을 잡고 끌고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당 민주당 후보 대선후보 경선에서 그런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는 것은 한심한 작태"라며 "오늘 이후로 지양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적통 논쟁,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백제 발언' 논란 등 당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방과 관련한 질문에도 "월주 스님은 사회개혁과 변혁운동의 중심에서 스승과 같은 족적을 남기신 분인데, 이런 세속적인 문제는 정말 자잘한 일"이라며 "구태스러운 일이고 답변하고 싶지 않은, 하찮은 먼지 같은 일"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