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주거권네트워크는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내정자 임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거권네트워크는 26일 성명을 통해 "김현아 내정자는 서울 강남과 서초, 부산에 총 4채의 아파트와 함께 오피스텔·상가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시절 다주택자들의 부자감세 정책에 적극 나서온 전력이 있다"며 "반면 세입자 보호를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에 반대한 인물로 SH 사장으로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공기업인 SH 사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과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20여년간 재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로 구성된 대한건설협회가 설립한 연구원이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민간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주장하고,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옹호하는 등 민간 건설사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게 주거권네트워크의 판단이다.
주거권네트워크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는 마당에 그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주장해온 김 내정자의 임명은 집값과 전월세 가격 불안을 더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은 더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을 위한 도시로 전락하고, 약자에게는 더 큰 불평등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27일 김현아 SH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