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조선소 기자재 공장 유치를 두고 쪼개졌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정마을 주민들이 함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에 나섰다.
수정마을회복공동체추진위원회(위원장 안차수)와 마을주민(이장 배종한)들은 27일 수정마을회관에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 유치'를 위한 건의서를 창원시청 관계자한테 전달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모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 선정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이 마을주민들이 적극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국비 230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3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이는 로봇 기술과 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공간 구축에 1600억원, 실증기술·표준화에 1400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서비스로봇 규제혁신을 위한 인증 체계와 실증환경 기반 확보가 주된 내용인 사업이다.
수정마을은 예로부터 '수정'처럼 물이 맑고 경치가 좋아 이름 붙여져 있고, 이 일대는 바다와 산이 인접해 있다.
주민들은 "로봇 관련 전문가들은 서비스로봇이 해양, 항공, 물류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 만큼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이 마을은 국내 최초로 구축된 경남마산로봇랜드가 8km(차량 10분), 제조로봇기술센터가 14km(20분) 이내 있다.
수정마을회복공동체추진위원회와 마을주민들은 "환경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스마트 산업 유치로 지역경제 침체로 고난을 겪고 있는 수정마을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내 서비스 로봇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건의서에 힘을 모으기 위해 서명을 벌였고 사흘동안에 무려 500명이 넘게 참여한 것이다.
옛 마산시(현 창원시)는 1994년 택지 개발을 위해 수정마을 앞 공유수면을 매립했고, 2007년 조선소 기자재 공장 부지(수정일반산업단지, 26만1000㎡)로 용도를 바꾸었으며, 이후 주민들 사이에 찬성·반대로 나뉘면서 공동체가 파괴되었다.
그러다가 올해초 경남도가 '수정마을 공동체 회복추진위원회'와 함께 "수정, 다시 빛나리"라는 구호를 내걸고 여러 차례 주민 만남을 열어 공동체 회복 관련 활동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