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최근 원구성 재협상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양보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향해 "괜히 긁어 부스럼 한 것 아니냐"라고 공개 비판했다. 여야 합의를 두고 "야합"(28일 TV토론)이라는 등 연일 법사위 양보 문제를 지적하며 당내 강성 지지층에 구애하고 있는 것이다.
추 후보는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추 후보는 "법사위 협상이 문제가 있다는 건 다 동의를 하는 것 같다"라며 "법사위가 체계자구 심사권한을 가지고 있는 한 그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60일로 단축했다는 것 만으로 문제 해결이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어제 TV토론에서도 제가 질문을 했더니, 질문 받은 이낙연 후보께서도 명료하진 않지만 문제점은 인정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추 후보는 "제가 제기한 문제는 더 이상 법사위가 어떤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지 않도록 국회법을 먼저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음 후반기 원내지도부가 협상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원내지도부는 괜히 긁어 부스럼을 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계속 (법사위 합의 철회) 주장을 할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추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민주당의 법사위 양보 결정을 철회하라며 공개적으로 촉구해온 바 있다(관련 기사 :
'법사위 양보 후폭풍'... 이재명·추미애 "철회해야" 한목소리 http://omn.kr/1ulcw ). 전날인 28일엔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이 법사위 양보 철회를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하는 등 민주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추 후보는 법무부장관 시절 임기 내내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제가 꿩 잡는 매라고 했는데 이미 꿩은 잡힌 게 맞지 않나"라고 했다. 추 후보는 "이미 저런 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의심하기 시작했다"면서 "한 8개월 검증의 시간이 있기에 본선 무대에 끝까지 뛸 수 있겠나. (윤 전 총장이) 허상을 쫓다가 안개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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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본경선 첫 TV토론] 3~6위의 태세전환, '이낙연 집중 견제'로 http://omn.kr/1um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