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북 주민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 음식 폐기물 처리업체 승인을 불허하라."
경남 양산 상북면 주민들이 '음식 폐기물 처리장' 설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곳곳에 '허가 반대' 펼침막을 내걸었다.,
지난 7월 23일 한 폐기물업체가 상북면 외석리 일원에 폐기물처리업 허가 신청서를 양산시에 냈다.
해당 업체는 하루 40톤의 '탈수된 음식 폐기물'을 처리하여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만들겠다고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북면 주민자치위원회는 3일 낸 자료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평화로운 상북면에 동물화장장 2개, 산업단지 2곳, 골프장 3곳, 최근에는 장례식장까지 들어오겠다고 해서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음식물폐기물장까지 들어오겠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이들은 "만약 음식물폐기물장이 들어온다면 상북을 관통하는 35번 국도나 강변 도로는 물론 도로 곳곳에 운반하는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떨어져 악취를 유발할 것이고, 매립장 인근은 파리, 모기 등 유충과 해충들로 상북면 전체가 심각한 악취에 시달리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사업부지 반경 1.5km에 좌삼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고 한 이들은 "이 학교는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해 그곳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고군분투하여 학생을 유치하고 학교를 살리고 있는데 이런 시설이 바로 가까이에 들어온다는 것은 아이들의 학습권은 물론 건강권까지 침해하는 무분별한 것"이라고 했다.
상북면주민지치위는 "온·오프라인으로 폐기물장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의 권리를 더 이상 박탈당하며 살고 싶지 않다"며 "양산시는 상북면 외석리 일대에 들어서려고 허가 신청을 낸 음식물폐기물처리업체 허가를 반드시 불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상북면주민자치위는 서명을 받아 오는 4일 양산시, 양산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