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지난 6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 대표인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화면 중앙)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외교부 제공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렸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 대표가 일부 국가의 예를 들어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외교가 소식통에 따르면,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10분의 발언시간 가운데 4분을 코로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안 대사는 "일부 국가는 성급한 완화로 인해 코로나가 재확산됐다"며 "순간 부주의로 다수의 인명피해를 볼 수 있으니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ARF회의의 공통주제인 코로나19 대응과 북한의 경제상황을 주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북한 역시 희망하며 적대세력의 압박속에서도 국가 안보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세안을 통해 역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사는 이 회의에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의장성명에 환영메시지가 반영됐다는 차원에서 북한도 간접적으로나마 언급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의 부적절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 이 외교부 당국자는 "연합훈련은 연례적이며 방어적인 성격의 연습이고 그로 인해 특정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충분이 인식하고 있을 텐데 중국이 이번에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반응"이라면서도 "그 배경이나 의도는 분석 중이므로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왕이 부장의 발언이 내정간섭이란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ARF회의의 성격상 역내 다양한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각자의 입장을 개진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부 당국자는 "양성률이 40%에 이르고 사망자 화장 시설이 부족할 만큼 미얀마의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정세와 구분해서 어떤 형태든 최대한 신속하게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