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거짓해명 논란까지 불거진 최재형 대선 예비후보(전 감사원장)를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이들은 최 후보의 모습이 "국민을 아주 우습게 알고 거짓을 입에 달고 사는 오만함을 그대로 보여준 행태"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을 뿐 아니라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재형 후보는 지난 6일 대구광역시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저 최재형이 정권교체 이뤄내겠습니다"고 발언했다. <오마이뉴스>가 이 일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도한 뒤 선거관리위원회가 검토에 들어가자 최재형 캠프는 '누군가 건넨 마이크를 우발적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마이크를 찾은 뒤 후보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후보의 거짓해명이 드러난 것을 두고 "국민을 아주 우습게 알고, 거짓을 입에 달고 사는 오만함을 그대로 보여준 행태"라며 "정치초보, 정치연습생이라고 넘어가기엔 현행법 위반이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관위와 수사기관은 신속한 결론을 내길 바란다"며 "사법처리와 별도로 최 후보는 국민께 사과드리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미담제조기가 아니라 거짓말제조기 최재형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최 후보가 어떤 분인가. 본인 스스로 법치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한 분 아닌가. 평생 판사로 산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국민 앞에 내세우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후보면 선거법 정도는 가볍게 무시해도 된다고 여기는 모습에 등골이 서늘해진다"며 "법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을 지도자로 볼 국민은 없다. 윤석열 대체제는 대체재일 뿐"이라고도 힐난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친' 언급에 "선 넘었다" "망언"
강 최고위원은 또 최재형 후보 공보특보단이 최 후보의 할아버지 최병규가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반박하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을 맹비난했다. 그는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었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도 준비가 안 돼 공부하겠다던 사람이 정치권의 악습과 구태는 어찌 이리도 빨리 학습하는지 놀랍다. 대선후보인지 무뢰한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전혜숙 최고위원 역시 <오마이뉴스> 보도가 "의도를 갖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던 최재형 캠프와 달리 최재형 후보는 언론의 자유를 이유로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이 담긴 언론중재법 개정안 반대 1인시위를 한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여당을 반대하면 인기 있는 게 정치라고 잘못 아는 것 같다"며 "대통령과 아무 관련 없는 허위사실로 망언을 내뱉는 것이 극우 보수의 인기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조잡한 정치,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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