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과 합천에 각각 추진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LNG·태양광발전단지' 건설을 두고 논란이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과 경남 고성군이 삼천포화력발전 3·4호기 대체 신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고성군에 짓기로 하는 '천연가스발전사업 협약'을 체결하자, 환경단체들이 13일 남동발전 본사 앞에서 '협약 철회'를 촉구했다.
합천군과 남부발전이 합천군 쌍백·삼가면 일대에 LNG·태양광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자 주민들로 구성된 '합천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는 같은 날 오전 합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사업 계획 반대'라고 했다.
환경단체 "고성 천연가스발전사업 협약 철회하라"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환경운동연합, 사천환경운동연합은 경남진주혁신도시 남동발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를 면담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자체 공모를 통해 발전소 부지를 선정했고, 고성군은 신규화력발전소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이것이 전 세계 기후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결정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시민의 기후위기 공동대처노력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화려한 분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협약당사자의 협약에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 아니, 반대하는 것을 넘어 협약을 즉각 철회하고 파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나아가 새로운 전원을 위해서라면 중간단계인 LNG발전단계를 뛰어넘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라는 제안을 한다"고 했다.
남동발전에 대해, 이들은 "지난 30년 넘게 삼천포화력을 가동하면서 직접영향권 내 주민들의 건강권과 재산권을 침해하는 등 엄청난 희생을 강요해왔다"고 했다.
이어 "해당지역 주민들은 지옥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여기에 또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은 "한국남동발전과 고성군은 LNG발전사업 협약을 즉각 철회하라", "한국남동발전은 그동안 인근주민에게 끼친 피해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부터 이행하라", "한국남동발전은 LNG발전단계를 뛰어넘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계획을 수립하라"고 했다.
합천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 집회
합천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아래 반투위)는 합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반투위는 "주민들과 연합된 힘을 보여줌으로써 발전단지를 결사반대하는 것이 지역의 민심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했다.
류중규 농업경연인회장과 정중규 반투위 사무국장은 삭발을 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상황을 보아 가면서 "농토를 빼앗는 합천군에 항의하는 의미로 농기계 반납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했다.
반투위는 합천군에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차일피일 철회 선언을 미루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함을 깨닫고 속히 발전단지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했다.
주민들은 합천군, 합천군의회, 남동발전에 대해 갖가지 주장을 쏟아내기도 했다.
반투위는 "발전단지의 완전한 철회 외에는 어떤 타협이나 협상도 없다"며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주민의 귀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소중한 농토를 소멸시키는 합천군의 어처구니없는 발전단지 계획을 반드시 전면백지화 시킬 것"이라고 했다.
반투위는 "합천군수는 발전단지 전면백지화만이 유일한 합리적 결정이며 진실과 부합하는 것임 깨닫고 속히 허황된 계획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했다.
또 반투위는 합천군의회에 대해 "자신들이 섬겨야할 주민들의 고충을 돌아보고 이 사태를 속히 끝낼 수 있는 방안을 의회 차원에서 마련하라", 남부발전에 대해 "합천에 둔 불법적인 발전단지추진단을 당장 해체하고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LNG·태양광발전단지는 합천군과 남부발전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5년까지 쌍백·삼가면 일대 330만㎡에 1조 5600억원을 들여 LNG 500㎿, 연료전지 80㎿, 태양광 200㎿ 등 800㎿급 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