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뒤 1000명 이상이 군경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측에 의하면, 최근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미얀마 '과도정부' 집권 200일을 평가하는 통계자료를 발표했고, 지난 21일 기준으로 정치인과 시민 등 1009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4일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경남이주민센터(대표 이철승), 경남미얀마교민회(회장 네옴)가 CDM측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국내 언론사에 제공하면서 알려졌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1일 기준 1009명이 군경에게 살해당했고, 이는 2월 9일 네피도에서 미야트와트트와트카잉이 총에 맞아 숨진 이후 하루 평균 5명의 시민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군부는 처음에 고무총과 최루탄을 쏘았지만, 그것이 통하지 않자 3월부터 테러를 일으켜 방화, 약탈, 폭행, 고문, 대포 발사, 대규모 학살이 전국을 뒤덮었다"고 주장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군부가 시민불복종항쟁에 참여한 교사, 의사 등 전문가 직종을 조직적인 표적 집단으로 삼았다"며 "쿠데타 이후 의료인 6명, 기술자 7명, 교사 10명, 학생 71명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27일은 군부의 잔혹함이 극에 달한 '죽음의 날'이었다. 이날 전국에서 16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18세 이하 미성년자 18명이 살해당하기도 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살해당한 사람을 지역별로 분류할 경우 양곤 241명, 만달레이 217명, 사가잉 204명이라고 집계했다.
특히 어린 생명의 희생이 크다. 이 단체는 "국제인권법, 제네바협정, UN아동권리협약은 무력분쟁권에 있는 어린이의 돌봄과 보호를 명시하고 있지만, 쿠데타 이후 미얀마는 18세 이하 사망자가 82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여러 희생자들의 사례도 소개하면서 여성들의 사망도 잇따랐다고 전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군부가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이고 의도적인 사격도 멈추지 않는다"며 "비폭력 저항을 하고 있는 시민들도 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세력이 전국에서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행동을 억누르고자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국민통합정부(NUG)의 합법성을 인정한다면 이 범죄가 묵인될 수 없음과 책임 있는 행동의 진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과도정부는 정치범지원협회(AAPP)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곳곳에서 전투와 시위가 벌어졌다. CDM측은 23일 마그웨이주 강거에서 시민방위대가 강거~까레이 도로에서 쿠데타 군용차 8대를 박격포로 공격하여 군인 30여 명이 사망하고 군용차 4대가 파괴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시위가 벌어졌다, 만달레이, 몽와, 까레이 등지에서 시민과 승려들이 "독재 반대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