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31일 오후 12시 25분]
'명낙대전'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31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투표가 시작됐지만 그동안 쌓여온 양 캠프의 갈등이 무료변론 의혹으로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급기야 이재명캠프는 이낙연캠프가 고의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낙연 후보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낙연캠프는 "적반하장은 중단하라"며 반격했다.
이재명캠프는 31일 오전 공식 입장문으로 "이낙연 후보님의 공식사과를 정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2019년 공직선거법 상고심 때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무료변론을 받은 일을 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가능성과 소송 비용 대납의혹을 제기한 이낙연캠프를 향해 "용인가능한 선을 넘었다"고 경고했다.
이재명캠프는 "이재명 후보의 재산은 수사·재판을 거치면서 증가가 아니라 감소했다"며 관보에 게재된 재산신고내역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수사·재판 시작 전인 2018년 3월 29일 관보 게시 재산에 대비해 재판 종료 후인 2021년 3월 25일 관보 기준 재산액은 총액 기준 1억 2975만 8000원이 감소했고, 주택 평가액 증가분 등 감안 시 3억 225만 8000원이 감소했다.
이들은 또 "공직자로서 매년 재산신고하는 이낙연 후보님과 윤영찬 의원님 등 캠프 책임자들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캠프는 "'변호사 비용이 최소 수억에서 수십억 원이 들 것이라는 건 법조계의 상식인데 재판기간 이재명 지사의 재산은 오히려 늘었다', '만약 이 지사가 개인 비용으로 충당했다면 재산 증감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확실히 밝혀야 하는 사안', '만약 대납의 경우라면 상당히 문제가 중하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은 네거티브를 넘어선 낙선목적의 고의적 허위사실 공표로서 중대범죄"라고 했다.
"그간 수많은 네거티브와 허위사실 공표를 같은 민주당원으로서 최대한 인내했지만 이번의 흑색선전은 용인가능한 선을 넘었다. 이낙연 후보님께 우선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정중히 요구한다."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을 만난 이낙연 후보는 관련 질문에 "오늘 발표된 것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민주당이 원팀이 된다는 걸 의심해본 적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낙연 후보는 무료변론 의혹을 두고도 전날 "상당수 국민들께서 걱정을 하게 됐다. 그것을 설명해서 클리어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당에서도 국민들의 걱정을 없애도록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 쪽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명캠프가 '허위사실 유포'라고 거론했던 이낙연캠프 윤영찬 정무실장은 페이스북에서 "진실을 물으면 네거티브라 강변하고 동료의원에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당장 중단해달라"며 맞불을 놨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은 매우 단순하다"며 "이재명 지사께서 변호사비용의 전체 액수와 출처, 재산변동과의 관계를 가감없이 밝히면 그만이다. 그걸 '사생활'로, '어처구니없다'는 식으로 묻어갈 수는 없다"고 했다.
윤 정무실장은 또 "참으로 참담하다"며 "역대 어느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 개인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시비가 발생한 적이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캠프에 계신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묻는다. 이 지사께 누구라도 이 부분을 정확히 확인해 보신 분 계신가"라며 "설령 예선은 어떻게 통과한다해도, 야당이 기다리는 본선에선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장담하나"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당원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는 분들은 이 지사님 캠프 아니었나"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이재명 리스크'에 오히려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고 표현했다. 윤 정무실장은 "제발 민주당 경선이 후보들간 정책과 비전, 민생에 집중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끝으로 '이재명 캠프의 적은 그 내부에 있다'는 세간의 얘기에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