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는 8일 기자회견 전 언론에 유출된 회견문 초안을 입수해 기자회견문 전문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내용은 언론에 정식 사전배포된 기자회견문이나 실제 이낙연 후보가 낭독한 내용과도 차이가 있어 독자 여러분께 혼동을 드렸습니다. 이낙연 후보가 실제 말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착오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기사 수정: 9일 오후 3시 12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모든 것을 던져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며 8일 국회의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낙연 후보는 8일 광주광역시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임기 4년의 21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신 서울 종로구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하다"면서도 "그러나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경선 상황을 두고 "민주당의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은가"라며 "우리는 5.18영령 앞에,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며 희생하고 헌신하셨던 선배 당원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세금을 새로 만들어 거둔 돈을 부자건 가난하건 똑같이 나누어 주자는 발상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방해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을 비판했다. 또 "저는 신복지로 복지국가의 길을 더 탄탄히 가겠다"며 "그런 정책을 포함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뒤이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도 '절박함'을 강조했다.
- 의원직 사퇴를 결심한 특별한 배경이 있는가.
"현 상황에서 제가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정권재창출에 집중하는 것이 옳겠다고 판단했다. 저를 4년 임기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종로구민께 한없이 죄송하다. 그러나 더 큰 가치를 위해서 의원직을 던지는 게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
- 사퇴를 하더라도 (국회 본회의 표결 등) 절차가 있지 않나.
"저는 사퇴서를 낼 거고, 정치적인 결정이니까요. 그것은 국회가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하리라 믿는다."
- 사퇴서는 언제 제출할 것인가.
"지금 바로 서울에 연락하겠다."
- 대구·경북과 강원 경선 중인데 특별히 호남에 와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이야기한 까닭이 있나.
"호남(기자회견)에 맞춰서 그런 것은 아니다. 며칠 동안 깊은 고민이 있었다."
[이낙연 후보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먼저 광주전남에 감사드립니다. 광주전남은 아무것도 모른 시골뜨기 소년 이낙연을 키워 주었습니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 교정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은 저의 생애를 지배하는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완전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 가르침에 맞게 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저를 먹여주신 광주 양동의 하숙집 할머니, 저를 자식처럼 돌보아 주신 선생님들, 저와 함께 자라고 저를 지금도 도와주는 친구들 모두 고맙습니다. 대학 재학 중에 많이 굶었지만, 저는 성장기의 저를 자랑스럽게 기억합니다.
저는 전남지사,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로 일하며 저의 소임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총리로서는 문재인정부 전반기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 대표로서는 6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422건의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크고 많은 개혁을 입법으로 이루었습니다.
그 기간에 공수처 설치와 검찰 경찰 국정원 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을 일단락지었습니다. 5.18특별법, 제주4.3특별법, 세월호법 등 역사와 정의를 위한 입법을 해결했고, 여수순천사건특별법 처리도 도왔습니다. 지방자치법, 공정거래법 개정 등 30년 넘은 숙제도 해결했습니다. 광주전남의 현안이었던 에너지공대법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법을 해결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저의 간절한 호소를 드리고자 광주에 왔습니다. 먼저 여러분께 민주당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여쭙습니다.
5.18 시민군은 왜 죽음을 무릅쓰고 도청을 지켰습니까? 김대중 대통령은 왜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고 잇따라 패배하면서도 끝내 대통령이 되셔야 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왜 패배와 절망 앞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에 끝까지 도전하셨습니까? 저희 아버지는 왜 동네 사람들에게 빨갱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민주당의 이름없는 지방 당원으로 평생을 사셨습니까?
그것은 민주주의의 가치였습니다. 5.18영령들이 지키고자 하셨던 것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루고자 하셨던 것도 민주주의 가치였습니다. 여론 지지도를 좇아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목숨과 맞바꾸거나 평생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입니다. 민주당이 그런 정신을 지키고 지향해왔기에 민주당이 배출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를 발전시켰고 국격을 높이셨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민주당의 그런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까?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습니까? 우리는 5.18영령 앞에,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며 희생하고 헌신하셨던 선배 당원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합니다.
교육, 의료, 전기, 수도 등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재입니다. 그런 공공재가 민영화되는 것은 사회 공동체를 위해 위험합니다. 저는 공공재 민영화에 반대합니다. 세금을 새로 만들어 거둔 돈을 부자건 가난하건 똑같이 나누어 주자는 발상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방해합니다. 저는 신복지로 복지국가의 길을 더 탄탄히 가겠습니다. 그런 정책을 포함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습니다.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를 임기 4년의 21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신 서울 종로구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제가 진 빚을 갚겠습니다.
다음은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광주는 첫째, 대한민국 인공지능 수도로 만들겠습니다.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기반 문화예술 컨텐츠 거점을 조성하겠습니다. 빛그린 산단을 미래전기차 메카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를 차기 대통령 임기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범정부 협의체를 통해 이전후보지 선정과 국가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광주-대구간 달빛고속철도를 조기 완공하고 2038년 아시안게임을 광주대구가 공동개최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전남은 첫째, 호남권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의 허브로 발전시키겠습니다. 한국전력을 재생에너지 플랫폼기업으로 육성하며, 한전을 중심으로 몽골-중국-한국-일본을 잇는 동아시아 수퍼그리드를 조성하겠습니다.
둘째, 남부권 광역관광벨트를 완성하겠습니다. 남서, 남중 지역에 대규모 관광자원을 정부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다도해 갯벌습지정원을 조성하겠습니다.
셋째,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겠습니다. 목포-부산 KTX, 흑산공항, 나주-광주 광역철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광주-혁신도시-보성-순천 경전선을 서두르겠습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등 국도 77호선의 미완성 구간을 채워가겠습니다.
끝으로 정부에 거듭 제안합니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민생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방역체제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기 바랍니다. 20개월 계속된 강력한 방역은 상당한 효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민생의 고통은 임계점에 왔습니다. 방역과 민생을 함께 살리는, 더 좋은 지혜를 찾읍시다. 광주전남 발전전략의 더 상세한 내용은 서면으로 발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