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장용준씨(래퍼 노엘)가 최근 음주운전 측정에 거부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까지 했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캠프 총괄실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며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며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장 의원은 아들문제가 불거진 직후 캠프에 사의를 표명했으나 윤석열 후보가 만류했다. 장용준씨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다른 자동차와 접촉사고를 냈다가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았다가 입건됐다. 그는 2019년 8월 술에 취해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충돌하자 지인이 운전한 것처럼 감추려는 시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장 의원은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또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죄를 진 못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