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이자 화천대유 자회사격인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 김명옥씨가 2019년 4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양친이 오랫동안 거주했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채널 <열린공감TV>는 28일 밤 이 사실을 첫 보도하면서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즉시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은 매수인 김명옥씨의 화천대유 관련성을 알 수 있었을 리가 없었다고 뇌물 의혹을 부인하면서 해당 매체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열린공감TV>는 김명옥씨가 지난 2019년 4월 30일 윤 후보 부친 소유의 연희동 집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이자 화천대유 자회사격인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다. 이 매체는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었던 윤 후보에 대한 뇌물 성격의 매매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마이뉴스>가 인터넷등기소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주택은 1974년에 건축한 지상 2층 지하1층 짜리 단독주택으로 대지면적 314.4㎡(약 95평), 연면적 192.13㎡(약 58평) 규모다. 매매가는 19억 원으로 신고됐다.
매수자 김명옥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천화동인 3호는 등기부등본상 주소가 화천대유와 동일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이다. 1호부터 7호까지 있는 천화동인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본인과 가족, 대장동 의혹 관련 남아무개 변호사 등이 대주주로 있는, 사실상 화천대유와 한몸인 회사다. 천화동인 2~7호는 SK증권을 통한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투자에 참여, 배당금 2255억 원을 확보했다.
관련 내용을 취재한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열린공감TV>에 출연해 "여기서 드는 핵심적 의문은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인 김씨는 왜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 지명된 시기에 윤 후보자 부친의 집을 취득했을까, 과연 정상가격을 주고 주택가격을 매입한 것인지, 부동산 매매를 가장해서 뇌물을 준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는 "누가 보더라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부친 집 매매를 고리로 윤 후보 자신도 화천대유 관련자와 연결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윤석열 후보 캠프는 즉시 입장문을 내고 뇌물 의혹을 부인했다. 윤 후보 측은 "윤기중 교수(윤석열 부친)는 김명옥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명옥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며 "김명옥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 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공감TV는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억지로 엮어 방송했고,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며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