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온다.'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북녘미술작품 조선화 100작품 특별전시회> 제목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상임공동대표 황철하)가 경상남도, 경남도교육청, 창원시, 경남(창원)민족미술협회 등 후원으로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다.
이번 특별전은 9·19평양선언과 10·4선언을 기념해 열렸다. 6·15경남본부는 "적대와 분단을 넘어 자주와 평화, 통일을 향한 8천만 겨레의 뜨거운 열망이 있다"며 "동질성을 회복하고 분단의 시대를 청산하며 전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통일을 향한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의 미술은 얼마나 닮았고 또 얼마나 다를까. 북녘의 사계, 백두산, 금강산, 인물화, 정물화 등 조선화 거장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전에는 박제일의 <금강산 칼바위>, 선우영의 <해금강의 아침>, 정창모의 <배꽃이 필 때>, 최도렬의 <평양 비파교 기슭에서>, 정종여의 <마을의 수호새>, 이석호의 <목련>, 김용준의 <기명절지도> 등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 나온 작품은 정형렬 소장자가 제공한 것이다.
29일 오전에 열린 개막식에는 안경원 창원제1부시장과 김영만 6·15경남본부 고문,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지역위원장,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 등 인사들이 함께했다.
황철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9·19, 10·4 등 지나온 역사가 보여주듯 남북공동선언의 생명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며 "적대와 분단을 넘어 자주와 평화, 통일을 향한 8천만 겨레의 뜨거운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이번 특별전은 한반도 평화 번영과 통일을 염원하는 자리다"라며 "5천 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연설처럼 우리 겨레, 우리 민족이 하나임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안경원 창원시 제1부시장은 "한반도 봄은 멀기만 하다. 봄이 올 듯 말듯하다가 멀어지기도 했다"며 "우리 겨레에 봄이 오기를 바라며 특별전을 환영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영만 고문은 "만나야 대화가 되고 소통이 된다. 소통이 되어야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상호공존을 하게 되고, 그래야 신뢰가 쌓인다"며 "신뢰가 쌓여야 통일이 온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조선화를 봐야 봄이 온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을 보니 북녘인지 남쪽인지 모르겠다. 우리 눈에 너무나 익숙한 아름다운 산수다"라며 "조선화를 보니 북녘에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종전 선언'을 거론했다. 그러자 북에서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종전선언은 상호 존중하는 속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얼마 전 북에서 미사일을 쏘자 반통일세력들은 목소리를 높이던데, 우리도 얼마 전에 미사일 실험을 했다. 우리는 해도 되고 북은 하면 안 되는 것이냐. 그것은 불공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특별전은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에 전시해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