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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청년아카데미가 주관하는 공개특강, "기독청년학생운동 어제와 오늘의 끊임없는 대화"가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제일교회에서 진행되었고 온라인으로도 열렸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한국 기독청년학생운동의 초기부터 함께한 원로에게 듣는 기독청년학생운동"이라는 주제로,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김용복 원장님과 한국YMCA전국연맹 안재웅 재단이사장님께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청년아카데미 가을학기 공개특강 “기독청년학생운동 어제와 오늘의 끊임없는 대화”
청년아카데미 가을학기 공개특강 “기독청년학생운동 어제와 오늘의 끊임없는 대화” ⓒ 김현기
 

 
 온라인 줌(ZOOM)으로 수강 중인 모습
온라인 줌(ZOOM)으로 수강 중인 모습 ⓒ 김현기
  
김용복 원장님은 대학시절 기독청년학생운동이 4.19 혁명에 깊숙이 관여한 것을 곁에서 지켜보고 몸소 경험했고, 이후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동학과 3.1운동에 대한 신학 작업을 시도한 최초의 신학자이십니다. 학문 연구 활동 중에도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와 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WSCF) 활동에 국내외적으로 참여하면서 연구와 운동을 꾸준히 이어오셨습니다. 안재웅 이사장님은 한평생 우리나라 민주화, 통일, 인권 운동을 위해 힘써 온 분으로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네 번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KSCF 총무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세계학생기독교연맹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무, 아시아기독교협의회, CCA 총무 등을 역임하며 교회연합운동에도 앞장섰습니다.

강의는 김용복 원장님의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4.19혁명 이후 70~80년대까지 이어지는 인권, 민주화운동에 기독청년학생운동이 깊숙이 개입했던 것을 냉전체제에 대한 저항과 민족통일, 한반도평화를 꿈꾸는 신앙운동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새롭게 시대의 시운을 분별하면서 기독청년운동이 생명평화운동으로 이어져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시운을 분별하는 것은 보다 근원적인 성찰을 통해 가능한 일인데, 무엇보다 물질문명이 겪고 있는 문제와 위기는 국가나 자본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깨어서 움직이는 민(民)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특별히 원시공동체시대부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생명권에서 창조적으로 융합하며 독창적으로 상생하는 삶을 살아온 우리 민족의 지혜를 바탕으로 새롭게 한반도 평화를 일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재웅 이사장님께서는 기독학생운동의 역사 전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 주셨습니다. 19세기 말 한반도에서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기독학생운동은 1901년 배제학당의 기독학생회와 1903년 황성기독교청년회의 출범으로 이어졌는데, 이것이 이후 3.1 독립운동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이후에도 일제 강점기 속에서 물산장려운동이나 교육, 빈민구제 등의 실천 운동 흐름이 이어졌고, 광복 이후에도 초국적 연대 속에서 기독청년운동이 왕성하게 이어졌다고 합니다. 1969년 에큐메니칼 기독학생회동아리인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이 출범했는데, 이를 계기로 민중과 현장 속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 사회변혁운동에 힘쓰는 흐름이 생성되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을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았습니다. 이후 기독교청년학생운동은 일반 시민운동과 더불어 한 축으로 역할을 하며, 1970~80년대 독재에 맞섰던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용복 원장님(왼쪽)과 안재웅 이사님의 발표 모습
김용복 원장님(왼쪽)과 안재웅 이사님의 발표 모습 ⓒ 김현기

두 분의 원로가 공통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우리 시대 기독청년운동이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더욱 다양하고 유연한 운동을 펼쳐가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구적 위기를 공동으로 겪고 있는 이 시대를 잘 분별하면서, 새로운 신학적 성찰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안재웅 이사장님은 민중신학으로 대표되는 한국적 신학이 적극적으로 펼쳐졌던 때에 변혁 운동 또한 활발하게 펼쳐졌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김용복 원장님 또한 성경의 생명관을 우리 민족이 품고 있는 평화 사상과 결합해서 새롭게 생명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특별히 김용복 원장님께서 관념으로서만 운동을 펼칠 것이 아니라, 생명을 담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현장, 더불어 평화롭게 생명 살림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관계망인 마을을 구축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신 점이 돋보였습니다.

오랜 시간 한결같이 생명과 평화를 위해 살아온 원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솟아났습니다. 기독학생운동이 한국사회에 끼친 좋은 영향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고, 새롭게 생명과 평화의 운동을 펼쳐나갈 몫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2강은 "청년학생 때부터 지금도 기독운동을 이어가는 선배에게 듣는 기독청년학생운동"이라는 주제로 박승렬, 최종덕, 최철호 님께서 80년, 90년대 기독청년학생운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온 삶을 나누어 주셨고, 3강은 "현장에서 기독청년학생을 만나는 활동가에게 듣는 기독청년학생운동"이라는 주제로 양다은(한국YMCA전국연맹), 김수진(한국YWCA연합회), 하성웅(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김민아(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이종건(옥바라지 선교센터), 이광호(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대학부)님이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소개, 어떻게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현재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이야기 나누어 주셨습니다. 아래 사이트 등을 통해 둘째날, 셋째날 풍경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 이 글은 2021년 청년아카데미 가을학기 공개특강 “기독청년학생운동 어제와 오늘의 끊임없는 대화” 1강 후기 기사입니다. 밝은누리 누리집(welife.org) ,뉴스앤조이(https://www.newsnjoy.or.kr/), 에큐메니안(http://www.ecumenian.com/)에 실렸습니다.


#청년학당#김용복#안재웅#기독청년학생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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