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에 적힌 '왕(王) 자'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해프닝인데 완전히 한건 잡았다는 식으로 계속 (하는 건) 너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왕 자 논란'에 이준석 "윤캠 대변인, 종편 패널 버릇 버려야").
손바닥 '王 자 논란'은 '해프닝'? 많이 쓰는 말이지만
'해프닝', 우리 주변에서 이래저래 대단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이 '해프닝'이라는 말은 "생각하지도 않게 뜻밖에 발생한 일,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의외의'라는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해프닝'이란 말은 오용되고 있다. 이 '해프닝'이란 말도 '잘못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 즉 화제영어다.
본래 영어 happening에는 '생각하지 않았던'이나 '의외성'의 뉘앙스가 전혀 없다. 단순히 '일어난 일'을 뜻하는 단어로서, 영어로 말하면 an event나 occurrence와 같은 단어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이렇게 명사로서 사용되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고, 대부분은 happen의 현재진행형의 동사로서 사용된다.
지금 잘못 쓰이는 '해프닝'의 의미대로 한다면, "뜻하지 않았던 해프닝이 발생하였다(A happening happened)."이나 아예 해석조차 불가능해지는 "There is happening."이라는 엉터리 영어 문장이 만들어지게 된다.
'예기치 않은 사건'의 의미라면 something unexpected, accident, incident(큰 사건) 등의 영어 표현이 적절하다.
사실 '해프닝'이란 말이 일본에서 잘못 만들어져 우리 사회에서 지금과 같은 의미로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것 자체가 희화화된 '해프닝'이다.
원로 배우 신구 선생님의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가 떠오른다.
"니들이 해프닝의 뜻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