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직 사퇴 다음날인 2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박홍근 비서실장과 박찬대 대변인이 대리인 자격으로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20대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현직 도지사 신분이라 예비후보 등록 절차 없이 당 경선에 참여했고,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출되자 경기도 국정감사까지 수행한 뒤 25일 물러났다.
이 후보는 후보 등록 직후 페이스북에 신발을 고쳐 신는 사진과 함께 소회를 남겼다. 그는 "익숙했던 출근길을 떠나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국민께 인사드리러 가는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력서 150여 장을 남겨두고 원룸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청년을 잊지 않겠다. 공과금이 든 봉투와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송파 세 모녀를 잊지 않겠다. 경제적 어려움에 생업도, 생명도 포기하신 자영업자분들을 잊지 않겠다."
이 후보는 "오늘의 가난보다 더 두려운 건 내일도 더 나아질 거란 희망이 없는 삶일 것"이라며 "반드시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사랑하는 국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해 본다"고 했다. 이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최소한의 삶을 지켜주는 대한민국, 더 공정하고 더 깨끗하고 더 부강한 대한민국, 오늘부터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