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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대형마트의 진열대.
한 대형마트의 진열대. ⓒ flickr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는 우리 주변 곳곳에 널려 있다. 필자도 지인들과의 대화 중 무심결에 일본식 영어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들은 일본식 영어에 '포위'돼 있는 셈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문제의 현상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 일본식 영어 시리즈 글은 그러한 인식에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형마트 유제품 코너 앞. 직원이 은색 카트를 밀고 제품 진열대 앞에 서자 고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백화점이나 중대형 마트에 가보면, '식품 코너'나 '화장품 코너' '의류 코너' 등의 '코너' 안내판이 도처에 걸려 있다.

그러나 이 '코너'라는 말은 일본식 영어다. 일본에서 '코너(コーナー)'라는 용어는 '야채 코너(野菜コーナー)', '정육 코너(お肉コーナー)'와 같이 정확히 우리처럼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사용되고 있다.

본래 '코너'의 영어 corner는 '건물의 모서리' '모퉁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코너'라는 말을 대체하는 정확한 영어 표현은 규모가 큰 매장의 경우 department가 적합하고, 비교적 작은 경우에는 section 그리고 판매대는 counter가 부합한다.

TV, 라디오 방송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쓰는 '코너'란 말도

한편, 온라인의 웹사이트에도 '코너'라는 말이 사용된다. 이 경우에는 section가 정확한 영어 표현이다. 페이지 전체가 그 내용으로 이뤄졌다면 page라는 단어도 쓸 수 있다.

TV나 라디오의 프로그램에서도 "다음 코너는 OO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등 '코너'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우리 방송 영어에 특히 일본식 영어가 많은데, 이때의 '코너'라는 용어 역시 일본에서 온 말이다. 예를 들어 "인터뷰 코너에 OOO가 출연했다(インタビューコーナーに○○○が出てたよ)"와 '요리 코너(調理コーナー)'처럼 일본 방송에서 많이 사용된다. 이 경우의 '코너'는 segment라는 영어 표현이 정확하다.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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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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