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에서 30일(현지시간) 제16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막한다.
3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2019년 이래 2년 만의 대면 회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국이었던 작년 11월 15차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회의는 국제경제·보건 부문의 1세션, 기후변화 및 환경에 초점을 맞춘 2세션, 지속가능개발의 3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핵심 의제는 ▲ 기후변화 대응 ▲ 팬데믹 위기 극복 및 글로벌 경기 회복 ▲ 에너지 위기 해소 등이다.
무엇보다 기후변화 이슈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주요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논의를 진척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우선 과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공통의 인식 아래 실효성 있는 '액션 플랜'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 추진 과제로 국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 지원 중단,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폐지 등을 포함한 단계적 '탈석탄'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2030년 메탄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이는 안과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고자 2025년까지 1천억 달러(약 117조 원)를 지원하기로 한 과거 약속을 이행하는 안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선 기후변화 이슈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 3개국의 태도가 큰 변수다.
이들 국가는 탈석탄 과제에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탄소 배출 '넷 제로' 또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다른 나라보다 10년 늦은 2060년으로 제시했고 인도는 이마저 거부한 상황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이전의 국제사회 합의를 준수한다는 문구를 공동성명서(코뮤니케)에 넣을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는 비관적인 관측도 있다.
팬데믹 위기 극복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의 공평한 배분이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40%, 내년 중반까지는 70%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동성명서에 담고자 막판 조율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포스트 팬데믹의 글로벌 경기 회복과 고공 행진하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 문제 등도 협의 테이블에 오른다.
이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G20 포괄적 이행체계(IF) 주도로 136개국이 서명한 디지털세 합의안 역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공식 추인된다.
로마행을 포기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G20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계기로 경제 규모가 큰 주요국 간 공조·협력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창설됐고 그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1차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G20 소속 국가의 인구 비중은 전 세계 60%, 국내총생산(GDP)은 80%, 무역량은 75%를 각각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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