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은 제13대 대통령 선거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선거과정에서는 물론 투.개표 후에 중앙당과 지구당에 접수되거나 일반적으로 드러난 선거부정은 가히 3.15부정선거를 뺨치는 총체적인 부정이었다.
평민당은 <제13대 대통령선거 부정백서, 조작된 승리를 고발한다>라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선거부정을 고발했다. '부정백서'는 <대통령선거의 총평>에서 지적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강력한 권력기구와 엄청난 행정조직과 문어발같이 뻗친 방계조직이 일종의 전국적 비밀 결사체가 되어 마치 거대한 공룡이 움직이듯이 한 특정후보의 무조건적 당선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만들어낸 결과로 분명히 보고 있다.
그것은 선거라기보다는 하나의 공작이요 위조된 작품이었다. 많은 국민이 이 선거에 참여했고 또 스스로의 주권을 행사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지만 당락폭의 차등까지 이 공룡조직의 수중에 달려 있었다는 바를 우리는 부인할 길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행정조직과 권력기구로서는 내무부산하 20만 직원과 경찰요원 15만을 비롯하여 안전기획부ㆍ국방부ㆍ보안사령부ㆍ선거관리위원회ㆍ지방단체와 정부 산하 기관인 농협ㆍ농조ㆍ산림조합ㆍ보건소 등등 도합 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또 산하조직과 방계조직으로서는 읍ㆍ면ㆍ동장과 리ㆍ통ㆍ반장. 새마을지도자ㆍ후계지도자ㆍ농어촌후계자ㆍ산림계장ㆍ부녀회장 등 약 50만 명과, 한편 민정당 산하로는 각 지도장ㆍ지역장ㆍ활동장ㆍ부녀회장ㆍ청년조직ㆍ청년특공대ㆍ돌격대 등등 1백여만 명에 이른다. 이밖에 많은 대소기업체나 사회단체 등이 정부의 지시나 명령에 따라 그 공룡의 날개 노릇을 하였다.
이를 합하면 무려 2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조직이 최일선에서 카드섹션하듯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주석 13)
여기서는 '백서'가 제시한 각종 부정선거 사례 중, <제3장 부정선거의 실태> 부문의 제목을 소개한다. 제목에서 보인 사례만으로도 부정선거의 백태를 살피게 한다.
제1절 가시적 부정
(Ⅰ) 선거운동과정의 부정
1) 관권개입(공무원 선거운동)
2) 여당후보 청중의 강제동원과 일당동원
3) 천문학적 금품살포
4) 운동과정의 폭력과 당사습격
5) 지역감정의 고의적 유발
6) 흑색선전과 매스컴의 편파왜곡
가) 흑색선전
나) 방송ㆍ언론의 편파 왜곡
1. 언론의 편파왜곡 보도
ㆍ제도언론은 군사독재연장을 위한 여론조작기관인가?
ㆍ신문의 편파, 왜곡보도의 내용과 방식
ㆍ편파, 왜곡보도의 사례
2. 선거와 TV 방송
ㆍ대통령 선거 이전
ㆍ양김후보에 대한 방송은 어떠한가?
ㆍ개표과정과 선거이후 - "노태우 당선, 선거결과에 승복해야" 중점보도
ㆍTV 모니터 방법과 기준
ㆍTV 선거 방송모니터를 마치고
7) 기타 통지표 부정 및 입당강요 등
(Ⅱ) 선거인 명부 작성 부정
1) 유령유권자 조작(사망자 포함)
2) 해외이주자(유학자 포함)
3) 이중등재
4) 국내이주자
5) 미성년자
6) 등재누락
(Ⅲ) 부재자투표 부정
1) 부재자 허위신고와 투표부정
2) 군인부재자 투표부정
3) 부재자투표의 환표와 구로구청사건 전모
(Ⅳ) 투표 부정
1) 폭력에 의한 참관방해
2) 투표방해와 기권조작
3) 대리투표(정박자 및 주민등록증 위조 포함)
4) 릴레이투표 공개투표
5) 무더기투표 및 사전투표
(Ⅴ) 개표부정
1) 폭력개입과 호송인 강제차단
2) 개표참관 방해
3) 집계부정과 개표부정(투표소 폭력)
(Ⅵ) 무효표 조작
1) 투표구 선관위원장 사인누락
2) 실인(도장) 유도
제2절 불가시적 부정
(1) 환표, 환함과 컴퓨터 조작
1) 환표, 환함
2) 컴퓨터 조작 (주석 14)
주석
13> <제13대 대통령선거 부정백서, 조작된 승리를 고발한다>, 1988, 평화민주당.
14> 앞의 책.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평화민주당 연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