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일곱 번째 2800톤급 신형호위함인 '천안함'이 9일 진수됐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본사에서 서욱 국방부장관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의 진수식이 거행됐다.
이날 진수된 천안함은 기존 1500톤급 호위함(FF)과 1200톤급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2800톤급 대구급 호위함(FFX Batch-Ⅱ) 7번함이다.
해군은 특별·광역시와 도, 도청소재지, 시 단위급 중소도시의 명칭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구급 호위함 1번함 '대구함'은 지난 2016년 진수돼 2018년 해군에 인도됐고, 이후 '경남함' '서울함' '동해함' '대전함' '포항함' 등 총 여섯 척이 차례로 진수돼 해군에 인도됐거나 앞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리 해군에서 '천안'을 함명으로 사용한 함정은 지난 1946년 미국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1800톤급 상륙함과 1987년 국내에서 건조된 1200톤급 초계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진수한 신형호위함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해상 초계 작전 중 순국한 해군 장병 46명을 기려 천안함으로 명명됐다.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규모로 최대 30노트(55.5㎞/h)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다. 5인치 함포,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으며 함정 꼬리 부분에서 해상작전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다.
또한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며 수중방사소음을 줄이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선체 고정식 음파탐지기(HMS, Hull Mounted Sonar)와 함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 Towed Array Sonar System), 장거리 대잠어뢰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와 공격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성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순국한 장병들의 호국정신을 기려 품질과 성능 강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국민적 염원이 담긴 최신예 호위함인 만큼 인도되는 순간까지 함정 건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