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쓰리백, 클리어링, 힐킥... 태반이 일본식인 축구 용어들
최근 TV 축구 예능 프로그램인 <뭉쳐야 찬다>와 <골 때리는 그녀들>이 방영되고 있다. 축구 용어에 일본식 영어가 태반인 까닭에 이 프로그램들에서도 적잖은 일본식 영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먼저 '투톱'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영어에서 공격수를 '톱(top)'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투톱'이라는 말은 일본식 영어다. two-forwards가 올바른 표현이다. 또 '쓰리백'은 three-man defence가 올바른 표현이다.
'수비수들이 공을 밖으로 차내는 행위'를 가리키는 의미로 '클리어' 혹은 '클리어링'이라는 말도 흔히 사용된다. 역시 일본식 영어로서 away가 정확한 용어다.
'리프팅'이란 말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말 역시 일본식 영어로서 kick-up이 올바른 영어 표현이고, '볼을 다루는 화려한 기술'을 말할 때는 ball skill이라고 한다.
축구 일본전을 하게 되면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축구 용어는 모두 일본식 용어만 따라 하고 있다.
'힐킥' 역시 일본식 영어인데, back heel이라고 해야 한다. 또 '쓰루 패스, through pass'는 '쓰루 볼, through ball'이 정확한 영어다. 그리고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종류의 '슛'이라는 말은 일본식 영어로서 '샷(shot)'이라고 해야 한다.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의 '그라운드'도 일본식 영어다. 영어 ground는 단독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따라서 play ground 혹은 field라고 해야 한다.
한편 이들 축구 예능 프로그램 자막에 자주 나오는 '원포인트 레슨'도 잘못 만들어진 전형적인 일본식 영어이고, '워밍업'도 웜업, warm up이라 해야 한다. 영미권에서 '워밍업, warming up'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또 '파워업'과 '버전업'을 비롯해 '텐션'이나 '피지컬' 등 일본식 영어들이 자막에 계속 큼지막하게 소개된다. 앞으로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