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구속됐다. 이제 검찰의 칼끝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6일 오후 10시 50분께 도치이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권오수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세창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그 이유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음"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권 회장에 앞서 지난 10월 구속영장을 청구한 '주가조작 선수' 3명 가운데 김아무개씨·이아무개씨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나머지 1명은 또 다른 이아무개씨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는데, 그가 바로 10억 원이 든 김건희씨 신한증권 계좌를 받아 관리한 인물이다.
검찰이 지난 12일 이씨를 검거했다는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를 통해 김씨가 조가 조작에 돈을 댄 전주(밑천을 대는 사람)인지 여부 등을 파악하는 데 한발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이 구속되고 이씨도 검거되면서, 검찰의 다음 수사 대상은 김건희씨로 지목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쪽은 줄곧 김씨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김씨가 주가 조작에 돈을 댄 전주이자 몸통이라면서 검찰에 김씨 소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